걷기여행

한옥마을에서 만난 3인 3색

이미영전북 2023. 4. 26. 16:05

2023. 4.26

봄날~한옥마을로 바람 쐬러 나갔다가 만난 3인 3색 인물을 소개해봅니다.

 

첫번째 분은 오랜만에 만난 전주동학혁명기념관 이윤영관장입니다.

만날 때마다 동학농민혁명에 열정 가득한 말을 듣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분이지요.

오늘도 역시 최근 진행하고 있다는 2차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독립유공자 서훈 사업 추진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장군 등이 아직도 정부로부터는 아무런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를 을미의병(1895년) 관련자부터 인정해 왔다고 하는군요.

때마침 이번주 토요일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에서 동학기행을 간다고 하니 본인이 쓰신 동학농민혁명 장편소설 '혁명'을 선물해 주더군요. 책을 읽고 기행에 참여해야겠습니다.

이윤영 관장과 함께

두번째 만난 분은 '사용자공유공간 플랜 C'(동학혁명기념관 옆)에서 전시회(4.21~4.30)를 열고 있는 김철규작가입니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인체풍경-주름'이었습니다. 김철규작가는 인간의 주름을 주제로 작업해오고 있는데,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작가는 인체의 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물감을 칠한 뒤 건조시킨 다음 샌드페이퍼로 지워가면서 형태를 완성해가는 작업'을 한다며 더하기가 아닌 빼기를 하는 작품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간이 세월에 다다르는 늙어감의 표현인 인체-주름을 통해서 인간의 욕망을 제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가에게서 인문학적 깊이와 고뇌가 느껴지면서도 소탈한 성품이 좋았습니다.

김철규 작가와 함께

세번째 만난 분은 대금을 만들고 연주하시는 김수곤님입니다.

동문헌책도서관 옆 꽈배기와 도너츠를 파는 가게 '꽈배기 진'에서 구슬픈 대금 소리가 나서 걸음을 멈추고 들어가보니 바로 가게 주인장 김수곤님이 대금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연주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도너츠가게는 생계를 위해 주간에 열고 저녁엔 '무문공방'에서 대금을 제작하고 연주도 하는 멋진 분이었습니다. '부들부들 꽈배기'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멋진 대금 연주를 곁에서 듣다니 뜻밖의 호사를 누린 시간이었습니다.

대금 연주자 김수곤님

 

뜻밖의 대금 연주회를 뒤로 하고 바로 옆 동문헌책도서관에 들렀습니다.

도서관엔 유명인들이 추척한 책, 70,80년대 금서, 시대별 베스트셀러, 지하실엔 만화책방 등 다양한 책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동문에 가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반나절, 예향 전주의 숨은 고수들을 만난 짧지만 멋진 한옥마을 산책이었습니다.

동문헌책도서관
유명인들이 기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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