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62

내장산 눈길을 걷다

2025. 2.13 내장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설경을 즐기기엔 내장산이 안성맞춤이다.눈쌓인 내장산을 정읍에 살고 있는 후배교사와 함께 걸었다. 지난주 내린 눈으로 내장사 가는 길은 단단히 얼어있어 아이젠을 장착하고도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다. 계곡엔 눈이 녹으며 풍부해진 수량으로 청량하고 우렁찬 물소리는 가슴까지 시원하였다.내장산 하늘 빛깔은 또 얼마나 맑고 푸르던지 난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았다.아직도 내장산은 발이 푹푹 빠지는  설원을 보유하고 산객을 맞이하니 고맙기 그지없구나. 맛있는 점심과 내장호반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대화~더없이 평안하고 즐거운 하루를 마련해준 후배에게 고맙다!!!

걷기여행 2025.02.13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박노해사진전

2024. 12. 31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서울 중구)~라 카페 갤러리(종로) 탄핵정국속에서 무안대참사, 마음이 무거웠다.세밑 언니와 함께 서울 시청역에서 나와 거리와 광장을 느릿느릿 걸었다.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봤다.내겐 6월 항쟁의 진원지이자 민주화운동의 주요 장소로만 각인돼 있던 곳이다.성당은 고풍스런 서구적 건축양식인 로마네스크 기법과 한국 전통 양식을 융합시킨 건축물로 아름다웠다.영국인 아더 딕슨 설계도를 찾아 1996년 본래 모습으로 완공했다는 성당은 특히 앞 면 한국 기와지붕을 얹은 모습이 독특했다.고요한 성당 안을 들어가니 아름다운 내부 공간, 창문은 우리 전통 창문살과 스테인드 글라스 문양으로 장식돼 있었다.뒤 편 위쪽에 자리잡은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걷기여행 2025.01.04

후투티새

2024.12.21 전주 문학대공원에서 만난 후투티새!한반도 여름철새로 알려진 후투티새(일명 추장새)가 지구 온난화로 점점 텃새화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한겨울 삼천천 부근 문학대공원에서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는 후투티새를 보았다.가까히 가도 전혀 개의치 않고 먹이 활동을 하고 있어 한 참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겨울철 무사히 잘 나기를~

걷기여행 2024.12.21

함양 개평한옥마을

2024. 11. 23  가을 푸른 하늘 선비의 고장 함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개평 한옥마을에 형부, 언니와 함께 다녀왔다.멀리 남덕유산 산맥들이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개평마을에 들어서자 기품있는 한옥 고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약 500여년 전부터 형성되었다는 고즈넉한 마을에는 풍천노씨 대종가, 하동 정씨 고택, 일두 고택 등 60여 채의 수많은 고택들이 모여 있었다.마을길을 따라 풍천 노씨 고택을 지나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일두 고택'(국가민속문화재 186호)에 들어섰다.고택 솟을대문 입구에는 선샤인 등 여러 편의 드라마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일두 정여창선생(1450~1504)은 조선의 대표적 성리학자로 이황, 조광조, 이언적, 김굉필과 함께 동방오현에 오른 대학자이다. 일두..

걷기여행 2024.11.23

늦가을 화암사에 가다

2024년 11월 10일불명산 화암사에 갔습니다.절로 가는 오솔길을 보는 순간아! 나지막한 탄성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낙엽 융단을 밟으며 오르는 오솔길 주변불명산은 간간히 붉은 옷을 입기 시작했어요.20여 분 산을 오르니 우화루가 보이고노오란 은행나무가 반겨주었습니다.적묵당에 앉아서 절 마당을 바라봅니다.텅 빈 공간의 '공'을 느껴봅니다.오래된 극락전에 들어가 참배를 하고다시 우화루 목어도, 풍경도 살펴보았어요.햇살이 들어오는 절문을 나서니 온 맘이 가볍습니다.돌담 아래 핀 국화가 빙긋이 웃어주더군요.늦가을, 언니와 함께 화암사에 가길 잘했습니다.

걷기여행 2024.11.12

통도사, 부산여행

2023.6.16~18(2박3일) 이번 여행은 영축산 통도사(643년, 자장율사 창건) 를 들러 부산을 여행하는 코스이다. 난 통도사는 몇 년 전 친구들과 왔었지만 부산을 천천히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 전주에서 부산행 첫 고속버스를 타고 9시50분, 노포동 부산종합터미널에 도착해 수원에서 온 조카와 언니를 반갑게 만났다. 부산종합터미널에서 양산 통도사까지는 30여 분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통도사 입구에서 몇 년전 전주에서 통도사 부근으로 이주해서 작업실을 내고 불경 사경 작업을 해오고 있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겐 통도사 하면 떠오르는 풍광이 무풍한송로와 자장암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영축산 모습이다. 이윽고 문득 문득 떠오르던 통도사 가는 길, 무풍한송로를 걸었다. 역..

걷기여행 2023.06.21

한옥마을에서 만난 3인 3색

2023. 4.26 봄날~한옥마을로 바람 쐬러 나갔다가 만난 3인 3색 인물을 소개해봅니다. 첫번째 분은 오랜만에 만난 전주동학혁명기념관 이윤영관장입니다. 만날 때마다 동학농민혁명에 열정 가득한 말을 듣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분이지요. 오늘도 역시 최근 진행하고 있다는 2차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독립유공자 서훈 사업 추진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장군 등이 아직도 정부로부터는 아무런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를 을미의병(1895년) 관련자부터 인정해 왔다고 하는군요. 때마침 이번주 토요일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에서 동학기행을 간다고 하니 본인이 쓰신 동학농민혁명 장편소설 '혁명'을 선물해 주더군요. 책을 읽고 기행에 ..

걷기여행 2023.04.26

수원화성 걷기여행

4.9(토)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걷기여행 화창한 봄날! 수원화성의 둘레길 걷기 여행을 하며 화성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언니가 살고 있어 자주 가는 수원이었지만 그간 수원화성을 부분적으로만 가보았을 뿐이었다. 수원화성(사적 3호)은 흔히 정조(1752~1800)의 꿈이 담긴 성곽으로 과학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조선 건축의 걸작이라고 일컫는다. 정조18년(1794년) 축성공사를 시작, 2년뒤 1796년 완공했다고 하니 놀랍기 그지없다.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를 이용, 빠르게 성곽을 쌓으면서 성내에는 화성행궁을 건립했다. 특히 수원화성은 축조상황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세계기록유산)'에 의거하여 파손된 성곽을 보수, 복원하여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으며,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걷기여행 2023.04.17

봄날 섬진강 하동여행

2023. 4.3 섬진강따라 구례, 하동 여행 언니, 형부와 함께 봄날 소풍을 다녀왔다. 연두빛으로 물든 산하, 섬진강변을 바라보며 맘도 몸도 힐링한 하루였다. 4월의 봄날, 섬진강을 따라가는 구례, 하동길 차창 밖은 찬란한 봄 빛을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하동공원에서 언니가 준비해온 꿀맛 같은 점심을 먹으니 어릴 적, 소풍의 맛이 느껴진다. 인근 세월을 지켜온 '송림'을 걸으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니 더없이 좋았다. 그리고 형부가 이번 여행의 백미라고 안내한 '스타웨이' 야외카페에서 악양들판과 너른 백사장이 펼쳐진 섬진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맛은 일품이었다. 스타웨이를 걸으며 시원하고 아름다운 섬진강 뷰에 연신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전주로 돌아오는 길, 내가 좋아하는 초록빛 산하를 바라보며 하루를..

걷기여행 2023.04.05

문학대공원에서 만난 친구

올봄엔 이 친구를 보러 자주 동네 문학대공원으로 간다. 내가 문학대공원에서 만나는 친구는 바로 예쁜 오색딱따구리이다. 지난 4.10 문학대공원에서 열심히 집을 짓고 있는 오색딱따구리를 처음 만났다. 그 후 공원에 가면 이 친구 집을 살피곤 하는데 가끔 집에 들락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늘(5.17), 이 친구 부부가 열심히 새끼들에게 먹이를 날라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이로운 그 모습을 조용히 서서 바라보았다. 먹이를 주고 간 뒤 둥지에서는 새끼들이 짹짹거리는 소리가 한참동안 들려서 다른 천적이 알까봐 불안할 지경이었다. 그동안 궁금했는데 이친구 부부가 둥지에서 알을 품고 마침내 새끼가 부화한 모양이다. 오색딱따구리는 보통 5-6개의 알을 낳고 알을 품는 기간은 14-16일이며, 새끼는 부..

걷기여행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