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쑥섬에 가다

이미영전북 2021. 11. 7. 19:01

푸른 하늘아래 익어가는 가을, 작고 아름다운 섬! 고흥 쑥섬에 다녀왔다.

일년전 섬티아고를 다녀온 여행팀(언니부부, 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쑥섬에 오기 전까지는 이토록 매력적인 섬이리라고는 미처 알지 못했다.

바다위 비밀정원 쑥섬을 걸으며 우리 일행은 쑥섬의 매력에 홀딱 반해버렸다.

쑥섬은 전남 고흥군 나로도항에서 코앞에 보이는 앞섬이다.(배로 2-3분가량 간다)

70년대는 400여명이 살았지만 지금은 18가구 30여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쑥섬 한바퀴를 걷는 1시간 30분 내내 일행 모두는 탄성과 감동에 젖어버렸다. 쑥섬은 섬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와우형으로 울창한 난대림 숲을 80여 미터 올라가면 완만한 능선으로 거문도, 시산도, 거금도 등 섬들이 떠있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는 능선길은 더없이 좋았다.

선착장에서 시작하는 탐방코스에 오르기 시작하자 수백년된 후박나무, 동백나무, 푸조나무, 구실잣나무 등 난대원시림은 황홀하였다. 이토록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지켜낸 조상들, 마을 규약으로 무덤이 1기도 없는 섬을 간직해준 주민들이 한없이 고맙다. 이윽고 능선에 도착하니 수평선 저너머에서 가슴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능선 위엔 교사, 약사 부부가 2000년부터 가꾸기 시작했다는 꽃정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어느 곳에나 카메라를 두어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꽃정원은 환상적인 풍경이었고, 걷는 내내 가이드처럼 반겨주는 좋은 글귀들도 마음에 와 닿았다. 섬 끝에 위치한 성화등대와 해안절벽은 작은 섬 같지않은 웅장한 위용을 보여주었고 섬을 돌아나와 마을로 걷는 동백길, 돌담길은 마을의 역사를 느끼게 해주었다.

1시간 30분, 짧지만 행복했던 쑥도 걷기 여행을 마치고 마을 입구, 갈매기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쑥섬호를 기다리는 시간도 참 좋았다. 나로항 주변 식당에 들러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아름다운 현수교 팔영대교를 건너니 여수 낭도이다. 낭도에서 잠시 갱번미술관 마을길을 걷고 막걸리 한잔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고 전주로 향했다.

형부의 제안과 장거리 운전이 아니었다면 환상의 섬 쑥섬을 하마터면 다녀오지 못할 뻔 했다.

 

고양이섬 쑥섬
꽃정원
언니 부부
성화등대
해안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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