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내변산 산행

이미영전북 2021. 4. 25. 20:27

4.23(금)

내변산분소~봉래구곡~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삼거리~내소사(천천히 걸으며 감상하며 4시간, 5.9킬로미터)

*수성당 유채

 

  4월의 변산에 취하다!

 초록의 향연과 푸른하늘, 바다와 함께 한 이번 산행은 내 인생 최고의 봄날이었다.

 그동안 내변산분소에서 직소폭포로 가는 아름다운 길은 여러번 갔었다.

 그러나 직소폭포에서 내소사(사자동 내소사 코스)로 넘는 산행은 처음이었다.(산을 좋아하는 언니와 형부 덕분이다) 

직소폭포를 지나서 조금 오르니 세상에서 가장 평온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 계곡물길과 나란히 1킬로미터가량 펼쳐져 있었다. 바로 내변산의 숨은 비경이었다. 우리 일행은 선계에 들어선 감흥을 나누며 시간을 잊었다.

 그리고 다시 잠깐 올라서 재백이고개에 도착하니 부안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깊은 산속의 품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도 일품이다. 부안초 5학년 한 학급 아이들이 현장체험학습을 와서 재백이고개 너른 바위에 옹기종기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점심과 컵라면을 나누어 먹이고 있는 젊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다. (내 예상과 달리 이 아이들은 우리 일행과 같이 내소사까지 산을 넘었다. 선생님의 용기와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재백이고개에서 다시 관음봉삼거리를 가는 800미터 거리의 길은 제법 난코스였다. 쇠난간에 의지해 철계단과 암벽을 올라가니 이름처럼 넓은 마당바위가 나타났다. 마당바위에서 변산의 속살인 초록산, 툭 트인 바다를 맘껏 맛보았다. 이번 산행의 최고 풍광이다. 가슴 가득 변산의 산과 바다를 들이마시고 다시 관음봉 삼거리를 향해 가는 산엔 쇠물푸레나무 하얀꽃들이 온 산을 수놓고 있었다. 등산로변에서 만난 노랑붓꽃도 인사한다.(노랑붓꽃은 전북(부안, 정읍), 전남(장성), 경북(칠곡) 등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으로 지정된 야생화이다.) 이윽고 관음봉삼거리에 도착해 우리 일행을 내변산분소에 내려주고 내소사방면에서 올라온 형부와 반갑게 해후하였다.

 관음봉(424.5미터)을 다녀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우리 일행은 관음봉삼거리에서 내소사(633년, 백제 무왕)를 향했다.  아름다운 부안바다가 함께 길동무를 해주니 심신이 한결 가볍다. 다소 급경사인 내소사길을 천천히 내려오니 저 아래 내소사 절집들이 모여있는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조금 지나 이윽고 낯익은 내소사 전나무숲이 반겨준다.

 아름다운 변산의 지형은 대부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화산암, 퇴적암류로 다채로운 해안지형을 형성하고 있고, 채석강, 직소폭포 등 해안지형은 고창 지역과 함께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부안군청 참조)

 아! 4월의 멋진 산행이었다.

 전주로 돌아가는길! 내소사에서 격포 바다를 보며 들른 수성당의 샛노란 유채꽃밭은 너무도 황홀하였다. 아! 절정의 유채꽃 색은 이런 빛깔이었구나! 부근 후박나무군락지(천연기념물 123호)도 잘 있었다.

 4월의 내변산을 아직 만나지 못했거든 꼭 가봐야 하리라.

마당바위에서 언니와 함께
내변산분소 부근
직소폭포가는길
직소폭포
재백이삼거리, 친구와 함께
쇠물푸레나무꽃
노랑붓꽃(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관음봉삼거리
관음봉을 배경으로
수성당앞 유채
변산길동무 언니, 친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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