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전주 눈오는 날

이미영전북 2022. 2. 17. 10:53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마치 겨울이 가기 전, 제모습을 보여주고 가기로 약속이라도 한듯이...

마침 오늘은 옛친구들과 걷기모임을 하는 날이니 단단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 걷기 경로는 용흥중 삼천천에서 출발, 구이까지 걷는 천변길이다.

이 길은 오롯이 자연경관만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좋다.

더구나 함박눈이 내리는 눈길을 옛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금상첨화다.

주위엔 흰눈으로 덮인 황량한 들판, 청량한 강물소리, 부지런한 청둥오리 가족들의 모습뿐이다.

걷노라니 코로나, 대선, 개학 등 어수선했던 지난 생각들은 다 사라진다.

1시간쯤 걸으니 간간히 보이던 산책객들도 보이지 않고 우리들만 남아서 눈세상을 마주하였다.

흰 눈을 이고 있는 모악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저멀리 원당교가 보이니 다리도, 배고픔도 쉬어가라고 신호를 보낸다.

다리 건너 가마솥곰탕집에 들러서 먹는 뜨끈한 국물은 어찌나 시원하던지~창밖을 보니 함박눈도 잠시 쉬어가는 중이다.

우리 일행이 구이를 향해 걷기 시작하자 함박눈도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구이에 다다르자 경각산과 모악산의 웅장한 설산이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눈내리는 2월,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뚜버기 화이팅!(2022.2.16)

경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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