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남원지역 답사여행

이미영전북 2019. 7. 20. 12:54

 

 

 

 

 

 

 

 

 

 

7.18~19 걷기모임 뚜버기 1주년 답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김병종미술관-광한루-실상사-뱀사골-숙소(산내우정센터)-운봉황산대첩비, 송흥록생가-임실치즈테마파크!

여고 친구들과의 답사여행이어선지 아직도 여행의 여운이 진하게 밀려오네요.

남원여행의 첫답사지는 춘양테마파크 안에 있는 김병종미술관이었습니다. 미술관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주변 산하와 잘 어울려 우리 일행은 연신 감탄을 자아냈지요.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이 생기니 이제 비로소 남원지역의 예술과 문화가 완성된 느낌이 들더군요. ㅎ

다음으로 올해로 600주년을 맞이한 광한루원에 들러 원내를 천천히 한바퀴 둘러 보았습니다. 오작교 아래 커다란 잉어들도 여전했습니다. 늘 익숙해서인지 남원에 와도 가지 않았었는데~ 1419년 건립되어 600년이 흘렀다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광한루 주변에서 먹은 일인당 만원하는 한식 밥상은 남원의 명성대로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이제 지리산 품으로 들어가야지요. 내게 지리산 품은 젊은 날의 뜨거웠던 열정과 첫 근무지 인월중 시절의 추억이 오롯이 살아있는 곳이지요. 정든 인월을 지나 산내에 있는 실상사에 가니 절 입구 백련지에 활짝 핀 연꽃들이 반겨주네요. 구름속에 우뚝 서있는 지리산하와 어우러진 백련들을 보면서 한 참을 넋 놓고 감상했습니다. 평지사찰인 실상사는 언제와도 담백하면서도 고매한 품격이 있지요. 국보와 보물인 문화재도 많고요.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계단식 석등도 새롭게 보이고 통일신라시대 철불 약사여래상도 역시 웅대했습니다. 언젠가 생명평화 워크샾이 열리는 이 곳에 와서 정해숙선생님과 하루밤 지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정해숙선생님과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이 불현듯 그리워집니다. 절마당을 나와 이제 뱀사골로 향합니다. 뱀사골 계곡에 들어서니 우렁찬 계곡물 소리에 지난 시름이 싹 가시고 덩달아 내 심장도 고동치더군요. 아~역시 지리산에 오길 잘했습니다!

숙소는 산내우정교육센터에서 묵었는데, 건립된지 얼마 안되어선지 깔끔하고 쾌적했습니다.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깊은 밤,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다음날 새벽공기를 마시며 부근 산록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원불교국제수련원까지 산책을 하니 참 좋았습니다.

송셰프 친구가 해준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일 때문에 어제밤 늦게 달려와 아침에 출근하는 친구와 숙소앞에서 기념촬영도 잊지 않았고요.

구름이 짙게 깔린 지리산을 벗어나 남원가는 길, 운봉 비전마을에 있는 황산대첩비와 가왕 송흥록 생가를 방문했습니다. 황산대첩비는1983년이던가 인월중 아이들과 소풍왔던 곳이기도 하지요. 일제가 대첩비를 부수어서 조각난 비석을 모아놓은 파비각이 따로 있었습니다. 황산대첩비는 고려말(1380, 우왕) 이 곳에서 이성계가 왜장 아지발도를 쓰러뜨리고 왜구를 대파한 역사를 기록한 비석입니다. 아직도 일제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경제 제재 운운하며 비열한 행동을 일삼는 일본이 다시 떠오르는군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도 없다는 말을 새겨봅니다. 황산대첩비 바로 옆, 동편제를 창시하고, 왕 앞에서도 여러번 소리를 했다는 판소리의 중시조로 불리는 가왕 송흥록의 생가가 있습니다. 생가는 계면조, 진양조, 메나리조를 완성하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곳, 판소리 성지임을 알린 운봉 비전마을에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초가 삼칸 마루에 앉아 판소리를 듣는 호사를 누려보았습니다. 눈 앞에는 구름이 내려앉은 지리산 연봉들이 늘어서 운봉이란 지명을 실감케 하더군요. 다시 비전마을을 뒤로하고 출발~ 잔뜩 흐린 하늘이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주로 돌아오는길, 아쉬움을 달래려고 임실치즈파크에 들렀습니다. 치즈 본고장 유럽의 초원을 연상케 하는 초록빛 초원 언덕을 거닐며 아름다운 임실의 산하에 탄성을 질러봅니다. 날씨에 딱 어울렸던 이번 여행지들을 떠올리며 전주에 도착하니, 친구들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1박2일, 다음 여행이 다시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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