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익산 무왕길

이미영전북 2019. 4. 30. 20:05

왕궁리5층석탑(국보)

왕궁리유적전시관~동고도리석불 가는길

금마 동고도리석불 앞에서(보물)

금마 구룡마을 대나무숲

구룡마을 당산나무

구룡마을대나무숲~미륵사지탑 둘레길

보수 정비된 미륵사지탑(국보)

 

 

아침일찍 익산 걷기여행에 나섰다.

익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두발로 걷는 일정은 처음인 것이다. 오늘은 무왕길, 내일은 강변길을 언니와 함께 1박2일 걷기로 하였다. 무왕길 코스는 왕궁리유적전시관~동고도리석불~익산토성~금마 아석정~금마구룡마을 대나무숲~미륵사지탑(약 18키로미터)까지 잡았다.

왕궁5층석탑! 언제가도 좋았던 탑 배경인 뒤편 왕궁이 복원되어 시원스러웠다. 궁궐 규모가 웅장하다. 이어서 동고도리 석불 보러가는 너른 들판길은 딸기하우스와 옥룡천을 곁에 두고 걷는 길이다. 약 200미터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서있는 석불이 정겹다. 고려시대 석불로 보물 46호이다.

다시 익산토성을 향해 걸었다. 제법 따가운 햇볕에 지칠무렵 토성에 도착. 점심으로 싸온 꿀맛같은 김밥을 먹었다. 익산토성은 둘레가 714미터로 금마면 서고도리 오금산에 위치해있어 오금산성이라고도 불린다. 문득 작년 연말 백제의 토성인 서울 몽촌토성의 장쾌한 모습이 터오른다. 다시 구룡마을 대나무숲을 향한다. 가는 길목에 아름다운 '아석정'을 발견한 일은 무척이나 고맙다. 작지만 품위있는 모습의 아석정에 서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구룡마을로 가는 종평삼거리 슈퍼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워를 식히고 마침내 푸른 대나숲에 들어서니 가슴이 서늘하다.

대나무숲은 넓이가 5만제곱미터로 과거엔 마을의 경제를담당했다고 한다. 마을 당산나무에서 바라보는 대숲마을이 그림같았다. 구룡마을에서 미륵사지로 가는 2.7킬로미터는 걷기에 안성마춤인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숲길은 얼마나 아름답고 시원한지 다리 아픈 줄도 몰랐다. 미륵사지에 다다르니 미륵사지탑 보수정비 준공식이 열리고 있었다. 어릴적 보았던 고색창연했던 옛 석탑은 보수되어 조금은 낯선 모습으로 서 있었다. 오늘 탑 준공식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가 완성된 느낌이 들었다. 더구나 늦었지만 미륵사지박물관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되어 다행이었다. 한편에선 박물관 건물 건설이 한창이었다. 미륵사지는 부모님과 함께 바람쐬러 오던 곳이었다. 그래선지 언제 와도 맘이 넉넉해진다. 오늘 일정은 미륵사지에서 마무리하고 내일 강변길을 위해 푹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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