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선물같은 봄날이었다.
정읍시립미술관에서 만난 '100년의 기다림-한국근현대명화'전은 한국 화가들의 작품 전시를 기다려온 내겐 큰 선물이었다.
주말인 4.20일 전시가 끝나기 며칠전, 전시회에 온 것은 퍽 다행이었지만, 조금 일찍 왔더라면 주변 지인들에게 꼭 가보라고 권유했을 터인데 시간이 없음이 너무도 아쉽다.
늘 고흐, 르느와르, 모네 등 서양화가 중심이었던 전시회를 서울로 보러다니곤 했던 나에겐 우리 나라 화가와 그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근현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화가의 작품을 총망라해서 볼 수 있었고, 도슨트의 해설도 시원하고 훌륭하였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뭉클한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이응노, 이중섭, 천경자, 백남준, 오윤의 판화까지 ~
70여점의 그림이 3개의 전시실에 전시되어있었다.
나의 무지함으로 미처 몰랐던 이수억화가의 '6.25동란', 동백림사건으로 고생한 이응노화가의 5.18 항쟁을 형상화했다는 '군상' 가슴이 뜨거원던 청춘의 봄에 보았던 오윤의 판화 '애비' 앞에선 오래도록 서서 그림을 감상하였다.
예술적 감수성을 길러야 할 청소년들에게도 무척 좋은 전시회였는데 전북의 아이들은 과연 몇 명쯤 다녀갔을까!
의미있는 전시회를 기획해준 정읍시립미술관측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전주로 돌아오는길에 들른 연두빛 신록으로 물든 내장산의 봄 작품도 더할나위없는 감흥을 주었다.
박수근 [소금장수]
김환기 [산월]
장욱진 [나무와 새]
이응노 [군상]
이수억 [6.25동란]
오윤 [애비]
정읍시립미술관 전시실
미술관 앞에서
내장산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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