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5~26 익산실내체육관
펜싱 경기 매력에 푹 빠진 이틀간이었다. 마침 내고향 익산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더 좋았다.
난 가족인 이지성 선수(중1)가 참가한 제 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전국남녀중고펜싱선수권대회장인 익산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체육관에 들어서니 선수들이 내뿜는 열기와 응원 소리에 벌써부터 가슴이 쿵쾅거렸다.
여고시절 우리학교(이리여고) 펜싱부가 전국을 석권하는 분위기여서, 대회장의 펜싱 선수들의 익숙한 복장을 보니 정겹다.
이지성선수는 플러레부문, 64강 경기가 시작되었다. 중1 선수가 3학년을 상대로 경기하는데 하나도 밀리지 않고 경기를 이끌어갔다. 마침내 이지성선수의 경기력으로, 동점이 되었고 원포인트로 승패를 결정하게 되는 시점에서 승리할 때의 짜릿함과 감동은 내생애 처음 맛보는 감정이었다. 이후 난 무려 한 시간여 동안 흥분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이튿날 16강, 8강 경기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플러레부문 경기는 선수 개인의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감독과 2인1조 합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내내 선수 못지않게 감독의 지도 모습도 감동이었다.
상위권에 올라갈수록 경기력이 뛰어난 중2, 3 선수들과 겨뤄야 하니 얼마나 큰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할까 생각하니 덩달아 나도 숨이 차올랐다.
매경기마다 마지막 부분에서도 지치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과 혼신의 열정을 불사르는 지성이의 가슴 속엔 분명 뜨거운 용광로가 있음이 보였다. 지성이는 클럽 소속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한다는게 저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난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을 곱씹어 보았다.
마침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비로소 미소를 짓는 이지성선수!
지성아~덕분에 짜릿했고 가슴 뛰는 즐거움이란 선물을 줘서 고맙구나!
그리고 펜싱경기 매력에 푹 빠진 2024 여름이었다.
집에 돌아와 TV를 켜니 파리에서 오상욱선수가 사브르부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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