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3
설명절 다음날인 화창한 겨울날,
오빠네, 언니네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다녀왔다.
미술관은 경관이 수려한 양주 장흥계곡에 자리잡고 있었다.
너른 정원엔 이 지역 출신 조각가인 민복진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형상화한 멋진 조각들이 있었고
미술관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언덕위에 놓여져 있었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상설전 '채움의 방식' 이 전시되고 있었다.
"장욱진(1917~1990)은 일생에 걸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그의 사랑을 깊게 느끼며 공감했다. 장욱진은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 어떠한 욕심이나 편견을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아끼고 존중했기 때문이다. 즉 장욱진은 언제나 자신을 비우고 남은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웠던 것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리플렛)
"붓에 뭔가를 이루었다는 욕심이 들어갈 때 그림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럴 때면 무심코 자연을 직시하곤 한다. 그것만큼 사람 마음을 비우게 해주는 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장욱진, '강가의 이틀리에', 1975.
장욱진의 작품 세계는 다 알 수 없지만, 작품속 그림 소재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산, 나무, 집, 까치, 해, 달, 아이, 가족들이 서로 어우러진 토속적 모습이어서 정겹기 그지없다.
그의 작품을 보노라니 마음속 고요와 만나고, 어린 시절 엄마의 품 속에서 느꼈던 따스함이 아련히 밀려온다.
"나는 심플하다"고 했다는 장욱진 화가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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