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다음 소희' 영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에 맥주 한 잔을 하고 들어왔다.
더구나 특성화고에 근무했었던 난 영화를 보는 내내 교육 현장과 오버랩되어 고통스러웠다.
소희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인가! 함께 영화를 본 동료는 "우리도 죄인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몇 년 전 바로 전주에서 일어났던 특성화고 학생의 자살 사건을 정면으로 드러내며 낯익은 지명, 교명 들이 나와서 더욱 깊은 한숨이 나왔다. 특히 형사로 분한 배두나의 연기도 생생했지만 교사, 장학사의 연기는 사실감을 더해줘 학교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영화는 2017년 우리 전주지역 특성화고 학생이 콜센터 현장 실습을 나가 일하다가 숨진채 저수지에서 발견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학생은 통신사 콜센터 계약 해지를 막는 업무를 하면서 비인간적인 작업 환경과 교육현실에 부딧치며 결국 죽음의 길을 택했다.
사건 당시 시민 단체들과 토론회를 하며 대안을 모색했던 기억도 있지만, 관련 법안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중이고, 현장 실습 조례는 8개 시도가 제정했지만 전북은 조례조차 없다는 현실이 부끄럽고 답답할 뿐이다.
영화는 아이들에게 말하고 있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라고!
그리고 우리에게 묻고 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분들이 꼭 영화를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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