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대문화 역동성(곽장근. 2021). 서경문화사.
“전북 고대문화의 역동성”은 저자가 지난 30여 년간 발로 뛰면서 전북지역의 고대사를 생생하게 연구, 기록해놓은 책입니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전북의 고대사를 깨워 전북의 시공간을 확장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전북의 찬란했던 고대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오늘날 전북의 역동성을 깨우고 바로 세울 수 있겠지요.
저자는 오래전부터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장수, 운봉지역에 산재한 수많은 유적, 유물을 연구하며 발굴작업을 통해 봉수왕국인 ‘전북가야’를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새만금(만경강, 동진강하구) 지역을 “내륙문화와 해양문화가 하나로 응축된 동북아 해양문물교류의 허브”라고 명명했습니다. 특히 고군산에서의 해상교류와 무역은 한반도에서 가장 활발했으며, 새만금 지역은 최고의 인구 밀집(전국에서 가장 많은 패총) 지역이었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그 이유로 전북지역의 풍부한 東鐵西鹽 환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고대국가 경제의 핵심 산물인 서해안 지역의 풍부한 소금과 동부지역의 철광석입니다.
“철기문화의 시작은 전북이다!”
제철왕국으로서의 전북가야의 아이언로드가 중국 제나라와 고조선을 출발하여 고군산도에서 완주, 혁신도시지역을 거쳐 형성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전북 새만금(군산 어청도) 지역은 기원전 202년 제나라 전횡왕 망명을 통해 들어온 철기문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전북가야의 소국인 장수(반파국), 운봉(기문국)지역의 제철문화를 꽃피웠다고 주장합니다. 또 후백제와 중국 청자의 나라 '오월'과의 국제교류로 고려청자의 초기 청자 가마터인 ‘진안도통리 벽돌가마’가 만들어졌으며 120여 개소에 달하는 진안고원내 도요지는 도자문화의 메카였다고 설명합니다.
전북이 동북아 해상교류의 허브로 작동하게 된 근거 중 또 하나는 851년 신라가 동북아 해상무역의 거점지인 완도 청해진을 없애고 10만여 명을 벽골군(김제)으로 강제 이주시키며 만경강 하구인 신창진이 발달했습니다. 아마 전북지역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또한 후백제(900년~936년)의 도읍지인 천년 고도 전주에서의 왕궁터 등 고고학적인 발굴, 조사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소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기이지만 후백제는 역동적인 문화유산을 남겼으며 활발한 국제교류를 펼쳤다는 것입니다. 저서를 통해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건하는 일은 전주의 역동성을 깨우는 출발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전북의 교사, 청소년들이 전북 고대문화의 역동성을 확인하고 전북에 대한 자긍심과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엔 쉽게 풀어쓴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세요.(2021. 7. 19 전북지역교육연구소 이미영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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