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전북교육의 희망을 만들자

이미영전북 2010. 12. 9. 11:39

 

전북교육의 희망을 만들자

                                                          이미영

한해를 돌아보는 12월이지만 전북교육계는 왠지 모를 스산함이 감돈다.

지난 6월 도민들은 전북교육을 책임지고 나갈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선출하였다. 선거 결과를 보면 도민들은 교육감에게 구태의연한 교육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였고, 교육의원들에게는 이를 견제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전북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도교육청과 도의회는 적당한 긴장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작금의 전임 교육감 사태나 전북교육의 문제는 기존 교육위원회와 도의회가 도교육청에 대한 견제 감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회기 시작과 동시에 석 달이 넘도록 지속되는 전북교육청과 도의회의 불협화음에 도민들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두 기관의 불협화음은 비판과 대안제시의 건강한 민주적 관계를 원했던 교육가족들을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구경꾼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일은 구경꾼들은 싫증이 나면 자리를 뜬다는 것이다.

산적한 전북교육의 해법을 찾아내기 위해서 교육감은 도민들을 교육주체로 세워 새로운 교육 에너지를 창출해내야 한다. 즉 우리 지역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할 때 전북 교육력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전북 교육계는 그동안 교육감들의 철학과 정책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가운데, 학연, 지연에 의한 행정 난맥상으로 교육가족들의 무기력감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새 교육감은 교육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도민에게서 얻어내는 과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부터 도의회는 교육의결기관이었던 교육위원회가 통합되면서 교육행정에 대한 비판 견제 및 의결기능이 한층 강화되었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도의회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관계 설정을 해야 한다. 또 도민을 상대로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협력을 얻어내는 일도 중요해졌다. 물론, 도의회에게도 보다 전문적인 식견과 정책 대안 제시로 전북교육을 발전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지난달 필자는 충남도의회 산하 ‘농산어촌교육연구회’에서 농촌교육 발전에 관한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선함과 부러움이 앞섰다.  벌써 충남도의회에서는 구체적인 정책 마련을 통해 교육청을 견인해나간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도의회가 내년 예산에서 학교교육의 문제를 극복하고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될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소식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혁신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성과 헌신성에 기초하고 있어 교육 주체들의 동력을 모아내는데 유효하다는 생각에서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이제는 전북교육의 희망을 만들어가자!

지금은 열악한 전북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과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민 모두의 노력과 협력이 절실하다.

새해에는 새로운 교육 의제를 발굴하고 토론하는 분위기 형성을 위해 노력하자. 그리하여 미래 전북교육의 희망을 찾아갈 교육개혁 방안에 대해 교육관계자 모두가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도교육청과 도의회 두기관은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전북교육의 희망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야 전북 교육도 건강한 생명력으로 되살아난다. (전북일보, 201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