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주5일제 수업에 대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걱정이 크다.
지난 주말, 전북지역 대다수 학교나 지역의 청소년단체, 공공시설 등에서는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학습과 체험 활동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걱정스러운 일은 대다수 아이들이 집에서 게임, TV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입시교육에 대한 부담으로 학원과 과외학습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현재의 교육 환경에서는 주5일제 수업이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교육문화기회 불평등으로 작동되어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5일제 수업은 학교가 주로 담당하였던 학생들의 교육 과정을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시키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은 학교 안보다 학교 밖에서 교육 문화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고 체험하면서 창의 인성을 기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기에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책임을 학교에만 전가한다면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주5일제 수업의 성공은 학교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할 때 가능하다.
주5일제 수업은 지난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어왔기에 교육당국과 지자체에서는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학교가 개설하는 몇 개의 프로그램에 만족하거나, 지자체에서는 청소년문화의집,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책임을 넘기는 소극적 행정에 머물러왔다. 그동안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에서는 주5일제 수업에 대비하기 위한 청소년문화네트워크 구축과 대안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토요일에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과 학부모, 주민과 함께하는 양질의 체험학습을 충분히 제공하려면 학교, 지자체, 학부모, 지역사회의 협력체제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지역사회의 학교, 청소년유관단체, 체육시설기관, 사회단체 등의 교육 자원과 프로그램을 공유, 협력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 그러기에 15일 전주지역 청소년유관단체들이 모여 결성한 ‘토요청소년문화네트워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전북교육청과 전주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행정이 절실하다.
다음으로 주5일제 수업이 알차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주체적인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청소년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예산 지원과 교사들의 헌신성이 요구됨은 물론이다.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공동체정신을 익히는 소중한 체험을 한다
지난해 필자가 몸담고 있던 단체에서 청소년길거리농구대회를 개최하면서 너무도 흐뭇했던 기억이 난다. 주5일제 수업을 전북 지역 교육력 회복의 기회로 삼아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