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여행

만경강변길 걷기여행1

이미영전북 2018. 9. 2. 18:03

2018.9.2

오늘 뚜벅이걷기는 만경강을 따라 일부구간(삼례 비비정-익산천합류- 조망대, 왕복 3시간)을 걸었다.

아침 6시40분경 비비정에 도착하여 바라보는 만경강은 숨이 멎을만큼 아름답다.

비비정에서 해뜨는 아침에 바라보는 강과 하늘의 장쾌한 모습은 세상 어디에다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풍광이다. 

만경강은 동에서 서쪽으로 흐르기에 비비정에서 보는 아침의 풍광과 해질녘 일몰이 다 아름다운 곳이다.

만경강의 본래 이름은 사수(공자 고향에 흐르는 강이름)로 대동여지도에도 사수(泗水)로 기록되어있다.

만경강은 김제, 익산, 완주  평야지역을 흐르는 전형적인 자유곡류하천으로 삼례 한내까지 밀물이 들어오던 감조하천이었다.

엣날엔 김제의 심포는 물론이고 익산의 목천포, 춘포(봄개나루)에 새우젓과 소금을 싣고 황포돛배가 들어왔었고 쌀을 싣고 나갔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만경강유역 비옥한 평야의 쌀 수탈을 위해 대대적으로 직강공사, 보, 수리시설 등을 하면서 만경강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당시 만경강 직강공사 등 수리시설 공사에 나라를 빼앗긴 이 곳의 민초들은 얼마나 많이 동원되었으며, 토지를 빼앗기고 소작농으로 전락하여 수탈의 아픔을 겪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여고시절, 춘포에서 전라선을 타고 통학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우리는 친구들의 동네 이름을 춘포라고 하지 않고 그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던 일본인 지주의 호소가와 농장을 연상케하는 대장촌이라고 불렀었다.

만경강은 고산천과 소양천, 전주 삼천이 합류해서 몸을 키운 삼례부터 만경강이라 부른다. 

난 지난 시절 고산고에서 6년간 근무할때 매일 아침 아름다운 고산천을 바라보며 출근하던 길이 참 좋았다.

아침에 피어나는 고산천은 그야말로 생명의 물길이었다. 

오늘 비비정에서 너른 강을 바라보며 하류쪽으로 걷는 강변 길도 더없이 풍요롭고 상쾌하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친 백로와 왜가리가 떼지어 있고, 강변에는 콩꽃, 달개비꽃, 박주가리꽃, 무성한 갈대가 인사한다.

벚나무가 늘어선 강둑 농로의 꾸지뽕은 빨갛게 익어가고 농부들은 밭에서 가을 배추모종 심기가 한창이었다.

한시간쯤 걷다보니 이윽고 익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이 다다른다.

만경강과 익산천이 합류하는 이 곳이 봄개나루터(춘포)였다고 전해온다.  

익산천을 따라 올라가면 왕궁이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이 곳 익산천 합류지점까지 악취는 여전하였다.

만경강변에는 모래가 많았고 70년대까지도 아녀자들의 모래찜 풍경이 장관이었다며,

이 부근에 살았다는 선배언니한테 들은 기억이 난다.

너른 들과 아름다운 만경강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마음이 평안하였다.   

다리가 뻐근해질 무렵 다시 출발지인 비비정에 되돌아오니 3시간이 지난 10시가 다 되어간다.

몇 년전 문을 연 만경강 옛철교에 만들어진 기차 예술카페에서 강을 바라보며 오늘의 걷기여행을 마무리했다.  

아~ 만경강! 해지는 강변을 다시 한번 걸어야겠다. 


비비정에서 바라본 만경강 (전라선 만경강철교)

만경강 옛철교(기차예술카페가 있다) 

비비정(만경강 8경중 비비낙안)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나그네 ㅎ

 대동여지도 중 만경강 부문(사수라 적혀있다.)

만경강과 익산천이 합류하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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