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메아리]경기도 혁신학교의 경험
전북일보(desk@jjan.kr)
경기도 혁신학교 사례가 공교육의 새로운 학교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등 교육시민단체가 주최한 연수에서 혁신학교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양평 조현초 이중현 교장의 발표를 들었다.
면소재지도 아닌 조그만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조현초는 일 년 사이에 6학급 116명에서 8학급 182명으로 학생이 늘었고, 밀려드는 전학생 가족이 거주할 주택이 부족해 집값이 폭등하는 현상이 빚어진다고 했다. 이렇듯 교육이 지역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면서 경기도 시장, 군수들은 혁신학교를 서로 유치하려고 한단다.
이중현 교장은, 혁신학교는 다름 아닌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문제를 극복하는 학교" 라고 하였다. 일반학교와의 차이점은 학교 구성원들이 6개월여 동안 집단 토론과 교수-학습 연구, 지역 탐색 기간을 거치며 해당 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알맞은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현초는 학교의 모습을 '다양한 교육내용을 가진 학교', '도농 격차 해소에 노력하는 학교',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교', '교원 자발성으로 꾸려가는 학교'로 정하고 있다.
교육과정 운영지원프로그램으로 농촌 학생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조현학력평가시스템'을 운영하고, 연극, 무용, 뮤지컬 등의 문화예술학습 등 '교육과정 9형태'를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도농격차 해소를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뒤떨어지는 학생 없는 교육지원을 위해 특별보충학습과 오후 9시까지 심리치료사를 둔 교육복지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든 성공요인은 교사들의 자발성과 헌신성으로 느껴졌다. 거의 매일 늦은 시간까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정방문, 학부모상담으로 바쁘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의 성장, 교육에 대한 성취감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말한단다. 오히려 이 학교에서 근무하고 싶은 교사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또 하나, 성공요인은 내부형 공모제로 온 이중현 교장의 리더십과 경기교육청의 체계적인 지도 ? 지원 덕분으로 보였다.
혁신학교는 새 전북교육감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혁신학교 성공 여부는 산적한 전북교육문제를 푸는 열쇠이며 전북교육개혁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 교육당국은 정책 추진에 앞서 '왜 경기도 혁신학교가 주목 받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먼저 경기도 혁신학교가 일반 모든 학교가 지향해야할 정보화 사회 아이들의 변화와 미래사회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자기관리, 의사소통, 정보기술, 사람과의 관계형성 등에 주안점을 둔 교육내용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교사들의 미래형 교육과정 연구와 교육주체들의 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다음으로 경기교육청이 1차 지정한 혁신학교에서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경기교육청에서는 지난해 5월, 혁신학교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교원 연수, 학교컨설팅, 혁신학교 선정, 인사행정사항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추진기구인 혁신학교추진위원회를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구성, 운영함으로써 비교적 빠른 시일에 다수의 학교에 확산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그리고 경기도 혁신학교에서는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주체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경기도 혁신학교의 경험에서 배우고 전북지역 토대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북 혁신학교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교육당국의 구상과 전략이 중요한 시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2010.8.11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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