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해안도시 바투미를 걷다
2025. 6.10~11
드디어 흑해 연안 항구도시 바투미에 도착했다. 난 이번 여행에서 카스피해와 흑해를 깊이 만나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카스피해는 여행 첫날 도착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만나 보았고, 흑해는 조지아 바투미 해안도시에서이다. 물론 튀르키에 이스탄불에서 보스푸러스 해협과 흑해를 멀리 바라본 적은 있었지만~ 흑해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지만 오스만 제국시절, 튀르키에의 북쪽에 위치해 흑해라 불렀다는 설이다. (오행사상에 따른 오방색 개념 사용, 북쪽-검정)
바투미는 아자라공화국의 수도로 약 15만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이다. 튀르키에와 가까워 역사적으로 많이 얽혀 있고, 무슬림도 4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바투미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난 유명 호텔 등 현대식 고층빌딩이 즐비하게 늘어선 도심의 거리에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넘치는 것을 보고 자못 놀랐다.
우리 일행은 점심을 위해 수산물시장에서 가자미, 연어, 새우 등을 사서, 이를 조리해주는 식당으로 향했다. 구운 생선은 신선해서 고소했지만 바투미의 명물이라는 가자미는 뼈대가 크고 껍질이 딱딱해 기대에 못미쳤다. 호텔로 들어와 여장을 풀고 창 밖을 보니 흑해 이름과 달리 푸른 빛 바다가 아름다웠다.
바투미 시내를 걸으며 맘껏 항구도시의 정취를 맛보았다. 도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 양털를 쥐고 있는 메데이아 동상'도 흥미로웠다. 우린 에뉴리아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바투미 도시 경관과 바다 풍경을 감상하였다. 이 곳에서 보는 일몰이 아름답다고 하나 난 흑해 바닷가를 더 걷고 싶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길을 따라 걸었는데 바람이 시원하였다. 바닷가엔 이른 수영객도 더러 있었다. 한 참을 걸어 미라클공원에 도착하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바투미의 상징이 된 '알리와 니노' 조각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알리와 니노' 는 조지아 예술가 타마라 크베시타제가 2007년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움직이는 조각상 '알리와 니노'는 이 지역의 종교와 역사적 갈등을 담아 사랑하는 청춘남녀를 형상화한 조형물이었다.(첨부:오마이뉴스 기사 참조) 우린 부근 레스토랑 야외식탁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미라클 공원에서 낭만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함께 흥취를 나눴다. 식사를 마치니 어느덧 하루해는 저물어 흑해바다는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난 장엄한 흑해 일몰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고맙게도 여행 내내 날씨 운이 좋았다. 일몰을 감상하는 우리에게 한국에서 왔냐고 묻는 소녀들이 기분좋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우리 일행은 해안대로를 따라 걸었다. 바투미는 밤의 도시였다. 길거리엔 여행객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산책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오색 조명이 예쁜 건물과 바투미 명물이라는 알파벳타워, 시계탑도 구경했다. 버스킹을 하는 하는 가수의 멋진 노래에 취해 지갑속 동전을 다 털어서 넣었다. 여러 나라의 여행객들이 친절하게 단체 사진도 찍어주었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며 걸었다. 문득 바다 반대편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훤하게 떠올라 있었다. 투명한 디스코장에서는 사람들이 춤추고 있었다. 어느덧 음악분수에 다다르니 오색 분수가 맞이해준다. 잠시 분수 곁에서 다리쉼을 하니 바투미 도심도 어둑어둑해졌다. 난 아쉽지만 내일을 위해 호텔로 향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15573?sid=103(오마이뉴스)
종교 초월한 남녀의 사랑... 해안도시 바투미에 가다
흑해 ▲ 흑해 너머 바투미 고층건물 ⓒ 이상기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맑고 좋다. 파란 하늘 덕분에 검은 흑해(黑海)가 푸른빛이 도는 바다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모래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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