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9 한글날
한글날을 맞아 '지초뚜버기'들은 진안고원길을 걷기로 했다.
아침 7시 전주를 출발, 8시가 채 안되어 진안홍삼한방센터에 도착했다.
먼저 서늘한 진안고원 공기에 큰 숨을 들이마시며 우뚝 솟은 마이산의 암마이봉(686미터)과 숫마이봉(680미터)을 실컷 감상했다.
우리 일행은 마이봉우리를 보며 둘레길을 걷기로 하고 먼저 주변 내사양마을로 갔다.
내사양마을에서는 먼저 숫마이봉이 보이면 다음엔 두개의 봉우리가 보이고, 시시각각 마이산의 모습이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여기저기 마을을 둘러보다 보니 다들 다리도 뻐근하고 시장기도 돈다.
고갯마루에 옹기종기 앉아 회장님이 가져온 맛있는 김밥으로 배를 채웠다.
그러나 이 마을은 팬션이 들어서고 개발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더 이상 둘레길을 찾지 못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걷는다는 마이산길로 향하였다.
진안읍에서 암마이봉을 바라보며, 마령까지 가는 고갯길은 마이산 특유의 독특한 경관을 선사해주었다.
중생대 백악기에 융기, 거대한 역암으로 형성된 마이산체를 바라보며 걸으니 난 가슴이 벅차올랐고,
오랜세월 역암이 침식된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크고작은 소가 줄지어 있으니 감흥을 더해주었다.
며칠전 비가 와서 계곡물도 풍부해 소에는 옥빛이 감돌았다.
일정상 고갯마루 즈음에서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내려왔다.
난 진안을 좋아해서 수없이 마이산 주변에 왔건만 겉만 보고 스쳐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20대시절 어느해 새해 첫날, 암마이봉을 올라갔었던 소중한 기억도 있다.
홍삼단지 주변 한국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주인장한테 귀한 정보를 얻었다.
요즘 한창인 구절초동산에 가보라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멀리 창 밖에 보이는 동산이 온통 하얗다.
홍삼센터 위쪽으로 올라가니 구절초 꽃이 온 산에 하얗게 펼쳐져 있다. 우리 일행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아기자기한 동산에 약 40만주의 구절초를 심었다고 하는데, 다음주 시작되는 홍삼축제를 위해서도 준비한 것 같았다.
여행중 우연히 덤으로 얻은 구절초동산에서 우리 일행은 꽃 향기에 취하고, 진안고원의 향기에 취해버렸다.
구절초동산에서 바라보는 마이산 경관 또한 절경이었고, 문득 저멀리 바라본 장쾌한 산줄기에 우린 또 한번 탄성을 질렀다.
방향으로 볼때 금남정맥인 것 같다.
진안고원의 마이산은 백두대간의 장수 장안산에서 뻗어나온 금남호남정맥에 솟아있다.
금남호남정맥은 진안의 부귀면에 있는 주화산에서 다시 충청쪽으로 뻗는 금남정맥과 호남쪽으로 뻗는 호남정맥으로 갈라진다.
그러기에 진안은 만경강, 섬진강, 금강의 분수계가 되기도 하며, 다양하고 독특한 고원, 산지 생활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주로 돌아오는 길은 모래재로 가는 메타세콰이아길을 택했다.
난 번잡한 담양보다 한적하고 기품있는 진안의 메타세콰이아길을 좋아한다.
역시 시원한 메타세콰이아 길이다. 이 길은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다.
진안고원길은 14개구간, 200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오늘 시작한 고원길 걷기여행을 앞으로 쭉 이어가리라고 약속해본다.
하루종일 마이산 봉우리를 보며 걷던 정겨움을 뒤로 하고 모래재 터널로 향하며
행복했던 진안고원길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내사양마을에서 바라본 숫마이봉
암마이봉을 바라보며 걷는 마이산길
아름다운 소
내사양마을 고갯마루에서 뚜버기 회원들과 함께 인증샷
구절초동산의 아름다운 경관
구절초 향기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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