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소식/교육 산책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이미영전북 2018. 2. 13. 17:28

아이들의 행복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께!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한편으로 성적 걱정, 또 한편으로는 험한 세상으로 나아갈 아이의 인생까지 걱정해야하는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전라북도 교육을 책임지고자 나선 사람이라면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 학력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자세히 말씀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겪는 교육적 고통의 핵심이 학벌주의에서 시작한 과다한 경쟁구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교육은 우리사회의 많은 문제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온 국민이 함께 풀어야하고 특히 정부의 정책이 크게 바뀌어야만 방향전환이 가능합니다. 우선 복잡한 입시 제도를 바꾸고 학습량을 줄이지 않는 한 입시전쟁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학이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현실 앞에서 ‘그래 공부는 좀 못해도 좋아’라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1등을 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저는 이러한 절박한현실의 문제에 답을 주는 것이 진정한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진보의 가치’를 앞세워 현실을 외면한다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험난해 질 테니까요.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전라북도의 기초학력이 8년 내내 꼴찌를 오고가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기초학력은 아이들이 인생을 정상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에 상관없이 학교는 기초학력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저는 기초학력문제에서부터 맞춤형 학습을 적용하는 등 적극적인 해법을 찾아나가겠습니다. 고등학교에서의 진로 진학 지도체계도 새롭게 확립하여 아이들의 노력과 소망이 입시를 통해서도 이루어 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경쟁구조가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하더라도 진학만을 전담하는 장학사 한 명 없이 이루어지는 전라북도의 진학지도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것은 전담 장학사를 배치하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을 바라보는 철학과 균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고통까지 안고 가시는 전라북도의 학부모님!

 

소외와 차별의 상징이 된 전라북도,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이 또 가난을 물려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님들과 전북교육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실력’을 키워야합니다. 그것은 단지 성적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나아가 당당하게 살아 갈 ‘실력’을 의미합니다. 교육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부모의 마음과 같습니다. 사랑은 좌우 이념을 녹여 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일생을 교사와 교육시민 운동가로 살았습니다. 학교 현장을 잘 알기에 선생들님과 함께 아이들을 즐겁게 춤추는 학교로 만들 수 있고, 꼭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이려 합니다.

추위 속에서도 봄이 싹트고 있을 2월에, 이미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