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남한산성(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소재)을 한바퀴 답사하는 행복을 누렸다. 오래전 김훈의 '남한산성' 소설을 읽고 산성을 한바퀴 답사하고 싶었으나 스치듯 몇번 다녀오다가 이제야 산성 둘레를 온전히 둘러볼 수 있었다. (점심 김밥, 4시간 정도 소요.)
더구나 남한산성은 지난 6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니 더더욱 의미있는 산행이 아닌가! 그러나 가벼운 마음과는 달리 남한산성은 해발 500여미터 험준한 자연 지형을 따라 축성되었으며 약 12키로미터에 달하여 상당히 힘든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성을 오르는 내내 잘 생긴 소나무와 울창한 숲의 빼어나 경관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으며 수어장대, 서문, 암문 등 잘 보존된 문화재가 곳곳에서 맞이해 답사객에게 땀의 보상을 충분히 해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병자호란이 일어난 1636년 인조가 이곳으로 피난해 47일간 항전하다 1647년 1월 삼전도(지금의 송파)에 나가 당 태종을 향해 삼배구고두례를 한 치욕적인 역사의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으나 산성이 함락된 적은 없다. 남한산성은 백제시대로 역사가 올라가 온조의 왕성이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나당전쟁이 한창이던 신라 문무왕(672년)때 주장성이라는 기록도 있다.
남한산성은 삼국이 주요 거점지인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한 국방상 전략 요충지로 시대별 축성이 이루어져 왔다. 백제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역사를 간직해오며 시대마다 축성과 증축을 하여 다양한 기법의 축성술이 보존된 것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주된 이유라고도 한다.
험준한 지형에서 성을 쌓았던 민중들의 땀방울과 삶을 생각하며 한발 한발 걷는다.
산성은 서문 아래 위례신도시 건설 현장을 말없이 굽어본다.
그리고 저 멀리 광화문 앞의 세월호 유가족들의 피울움을 되새기고 있었다.
구불구불한 성곽이 너무 아름답다.(북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
수어장대(지휘와 관측을 목적으로 한 누각으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5개 장대중 유일하게 남아있다.)
서문(우익문) 인조가 서문으로 나가 삼전도로 갔다. 서문 아래 위례신도시 건설 현장이 펼쳐져 있다.
소나무가 울창한 아름다운 산성길에서 언니와 함께
동문(좌익문)
시대별 축성기술이 역사의 단계를 보여준다.
곳곳에 암문(비밀 출입구)이 있다.
산성을 내려오는 길, 천상의 화원이 있었다.
산성을 내려오니 성남이다. 성남이란 지명도 남한산성 남쪽지역이라 해서 성남이라고 불린다고 가이드를 해주신 형부께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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