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소식/교육 산책

기초 학력에 대하여

이미영전북 2014. 6. 21. 10:54

제 앞에 있던 큰 산이 지나갔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아침 산책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야 학교를 떠났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군요. 요 며칠 계속해서 제 머리속을 맴도는 문제 한가지를 풀어놓고 싶습니다. 지난 이야기 같지만 여전히 우리의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전 학교 현장에서 매일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무기력한 모습, 꿈이 없이 공부를 위한 공부만 하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소외계층 학생들의 무기력한 모습은 더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가 지옥입니다. 견디다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전북의 고교생만 매년 1400여명에 달합니다. 저는 그 출발점이 기초학력 미달이라고 보았습니다. 기초학력이 없으면 수업내용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아이들은 당연히 수업시간이 끔찍하고... 교사들과 충돌합니다. 학교 폭력의 시초가 되기도 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미래 사회생활의 기본인 기초학력만큼은 보통교육인 초중고 교육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책임져 줘야 합니다. 선진국일수록 1대1 학습 클리닉과정을 통해서 반드시 이수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만난 기초학력 미달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이 어렵거나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기초학력은 학교에서 해결해줘야 합니다. 초등, 중학교 기초학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아닐 것 같지만 기초학력과 인성교육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습의욕을 위해 초등학교 과정부터 꿈을 찾아가는 진로진학 상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은 진로진학상담교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저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일제고사 방식으로 치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기초학력 여부는 측정되어야 하고 학교는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책임져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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