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소식/교육 산책

교육봉사단 평화걷기 답사

이미영전북 2024. 9. 24. 20:25

2024.9.10. 9시30분~2시

답사경로: 다가공원 주차장~충혼탑~엠마오병원~용머리고개~용두봉~완산칠봉 녹두관~완산도서관~한옥마을(점심)~향교앞 갤러리 (김대중 수묵화전)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평화걷기상담 교육봉사단' 6명은 9월 10일, 폭염을 뚫고 신희섭선생님(신흥고 퇴직, 지리 전공)의 안내로 상담걷기 코스를 답사했다. 신희섭선생은 올해 전주 YMCA와 함께 답사하며, 전주지역 평화순례길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답사한 곳은 첫번째 코스로, 신선생님은 다가공원 주차장에서 전라감영쪽을 바라보며 동학혁명군 전주성 무혈입성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아래 기사 참조) 또 신흥중고 터는 원래 조선시대 서원인 '희현당'이 있었던 터에 1900년대에 기독교 선교사가 학교를 설립하였으니 이 터는 예나 지금이나 배움터인 모양이다. 이 곳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니 1919년 3.13 남부시장 장날에 신흥학교와 기전학교 학생들이 다가교를 건너 장터에서 3.1 만세운동을 했던 그림도 그려진다.

우린 다가교 귀퉁이에 있는 신사모형을 바라보며, 다가공원 충혼탑 (일제시대 신사가 있던 곳)을 오르며 당시 나라를 빼았긴 민초들의 심정을 되새겨보았다. 다가산 정상 한 켠에 있는 일제식 충혼탑 모양에 답답함을 느끼며 내려가니 1935년 예수병원으로 지어졌다는 고색 창연한 엠마오병원 건물이 나온다. 우리 일행은 다시 선너머길을 지나 용머리고개로 향했다. 용머리고개는 다가산과 완산칠봉이 만나는 지형이 용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머리고개를 걸어가노라니 오래된 대장간이 고개를 지키고 있어 정겹다. 도로를 건너 완산칠봉으로 접어들어 용두봉(135미터)을 향했다. 100미터를 조금 넘는 용두봉을 오르는데 땀은 비오듯 했으나 처음 올라본 용머리에 오르고 나니 뿌듯함에 사진을 찍었다.(저녁에 뉴스를 보니 전주 완산구 최고 온도가 36.9도라고 했다.)

우린 다시 용두봉에서 내려와 김영호 애국지사비를 살피고 녹두관으로 향했다. 완산칠봉 철쭉 꽃동산은 와봤지만 부근에 자리한 녹두관은 처음 와 봤다는 선생님도 계셨다. 녹두관에는 무명동학농민군지도자의 묘가 있다. 1894년 처형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일제가 유출한 뒤, 유해는1995년 북해도대학 표본 창고에서 발견되었고 1996년 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국내로 봉환하였다. 우리 일행은 참으로 멀고 긴 시간을 지나 이 곳에 안치된 무명지도자의 묘에 묵념을 드렸다. 녹두관을 나와 최근 새로 개관한 완산도서관에 들어가니 1층 전체에 넓은 휴식 공간과 갤러리가 있어 일행은 땀을 식히며 시원한 커피를 마셨다. 답사후 한옥마을에 가서 점심으로 먹은 콩국수, 향교앞 갤러리에서 감상한 탄생 100주년기념 김대중수묵화전은 몸과 마음을 넉넉히 채워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