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10
145년만의 귀환, 지난 2011년,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했던 '외교장각 의궤'를 반환한지 10년이 되어 중앙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외교장각 의궤 귀환 10년 기념 특별전'(2022-11.1-2023.3.19)을 관람하였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생각보다 방대한 의궤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297권에 달하는 큰 규모의 의궤가 전시장 서가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된 의궤는 대부분 어람용이어서 한 권 한권의 책의 크기가 크고 표지가 매우 고급스러웠으며 정교하였습니다.
전시는 1. '왕의 책, 외교장각 의궤'로 왕만을 위한 책, 의식의 궤범으로 의궤를 설명하고 2. '예로써 구현하는 바른 정치' 주제로 국가 의례나 행사에서 모범적인 기준을 세우기 위해 만든 의궤를 설명하였으며 3. '질서속의 조화' 주제로 이상적인 사회 모습인 왕실 잔치 행사 모습 기록을 보여주며, 조선의 기록문화의 정수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다시한번 조상들의 기록문화의 지혜와 위대함에 감탄할 뿐이었습니다.
또한 외교장각 의궤를 반환 받기까지 오랜시간 헌신한 문화독립운동가인 박병선(1928-2011)박사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잊지말아야 함을 깨닫습니다.(그의 부친은 9대 전북지사를 엮임한 고 박정근지사라고 함) 박병선 박사는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할 당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처음 발견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그 전 과정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기록물입니다. 왕에게 올린 어람용과 여러 관청에 나누어 준 분상용으로 나뉩니다. 외교장각 의궤는 몇 권을 제외한 대부닫분이 어람용입니다. " "어람용 의궤는 비단과 놋쇠를 사용해서 정교한 솜씨를 지닌 장인, 사자관, 화원 등 전문가가 만들었습니다. 내용 측면에서는 상세함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행사 진행 과정과 참여인원, 사용한 물품내역을 일일이 적고, 기물의 형태나 행차 모습 등 글자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항들은 그림으로도 그렸습니다."('외교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리플렛 참조)
기록문화의 나라 조선'을 깊이 생각하며 '사유의 방'으로 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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