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8
원효사~옛길~목교~서석대~입석대~장불재~중머리재~증심사(6시간)
오르고 싶었던 무등산을 마침내 언니와 함께 올랐다.
무등하늘은 지금까지 보았던 하늘중 단연코 최고의 푸른빛깔이었다. 산을 오를때, 산을 내려가며 바라본 하늘은 산행의 어려움을 잊게 해줬다.
원효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옛길로 접어드니 산죽이 우거진 산책로같은 예쁜 길 옆에 제철유적지가 있었다. 무등산은 임진왜란시 의병장 김덕령장군의 숨결이 살아있는곳이고, 이곳에선 임진왜란 당시 무기를 제작했다고도 전해진다.무등의 부드러운 능선을 바라보며 한발 한발 오르니 어느덧 목교에 이르렀다. 저 산아래 광주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목교에서 서석대 오르는 등산로는 다소 급경사이고 잔설이 얼어 미끄러웠지만 마침내 웅장한 주상절리 서석대 밑에 도착했다. 무등산의 절경인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는 87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화산폭발로 생선된 주상절리대로, 해발 750미터 이상에 생성된 무등산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고 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무등산권은 2018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서석대(1100미터) 웅장한 바위 모습에 탄성을 지르며 언니와 나는 인증샷을 찍고 정상부인 천황봉(1187미터), 인왕봉, 지왕봉과 너른 무등산 품을 바라보며 행복감을 맛보았다. 서석대에서 입석대를 향해 내려가다 명당자리를 찾아 간단히 도시락을 먹노라니 푸른하늘이 가슴속에 파고든다. 다시 웅장한 입석대의 육각형 주상절리대를 바라보며 경외심으로 지구의 나이를 가늠해본다. 입석대를 내려오니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넓은 평원의 장불재다. 장불재는 화순과 광주를 오가던 옛사람들의 고갯길이다.장불재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숨결도 남아있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증심사에서 이 곳 장불재까지 등산해서 오르셨기에 '노무현길'로 명명했다고 한다. '아, 참 좋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되새기며 장불재에서 증심사로 내려오는 도중 중머리재에 도달했다. 중머리재에서 잠시 쉬며 물을 마시고 다시 증심사로 하산하는 길목에선 우람한 당산나무가 반겨주었다. 증심사로 하산하는 길은 4킬미터가 넘고 바닥이 돌길이어서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마침내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 6시간여에 걸친 무등산행을 마무리했다. 아! 무등산, 참 좋았다.
*추신:임진왜란 의병장이었던 고경명이 42세때인 1574년 4월20일~24일까지 무등산, 화순적벽, 소쇄원등을 여행하고 기록한 기행문인 ' 유서석록'을 읽어보며 무등산을 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조선선비의 산수기행, 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