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이 훌쩍 넘어 팔도에 사는 대학시절 동아리 친구들이 진안 죽도에서 모였습니다. 대학 1학년때 만났던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엊그제 본 얼굴 같았지요. 고향이 부산이고 지금도 부산 사는 친구는 어찌해서 죽도에 집을 마련해 우리를 모이게 했고요. 공대 다녔던 친구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30대에 호주로 날아가 항공학교를 다녀, 지금은 모항공사 최고 기장님이 되어서 비행할때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줬고요. 선비같던 친구는 대학로 부근에서 가게를 한다 하고, 대학 3학년 80년에 학생시위로 제적된 친구는 목사님이 되어 지금은 필리핀에 선교사로 나가서 못온다는 소식이며, 박물관장님, 교감선생님, 농학박사님... 80년 전후 격변의 시대를 함께 살아온 우리들의 얘기와 추억으로 보낸 어제가 꿈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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