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체소식/교육 산책

세월호2주기, 팽목항에 가다.

이미영전북 2016. 4. 17. 10:04

2016.4.16(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된지 꼭 2년째다.

그동안 너무 큰 충격에, 참사를 불러온 책임이 어른인 내게도, 교육운동을 해왔다는 나한테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구를 원망하기엔 너무도 큰 비극이었다.

지난 세월, 우리사회 어른들이 만들어낸 물신주의, 이기주의, 안전불감증, 부도덕한 사회, 일회성 수학여행 방식 ...

총체적인 난국에서 빚어진 참사가 아닌가. 

팽목항에 와서 미안하다고 맘놓고 통곡하고 싶었지만

수장된 아이들을 마주하기엔 너무도 부끄럽고 죄스러워 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가야 한다. 아이들에게 왜 그랬는지 대답해야 한다.

11시부터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를 들으며, 아침에 동료와 함께 길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많이 생각하며, 많이 걷기로 했다.

네번에 걸쳐서 버스를 갈아타고 마침내 팽목항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우중에서도 수많은 추모객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어린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다. 그 아이들에게 또 미안했다.

난 그 바다를 보며, 아이들에게 참회하고 하늘에서 편히 지내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대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바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간 교사들에게도 앞으로는 아이들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팽목항에 점점 바닷바람과함께 비가 거세게 쏟아진다. 아이들의 울부짖음같다.

이제는 고개를 들고, 두 눈 부릅뜨고 앞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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