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이야기

제주 오름기행

이미영전북 2016. 1. 6. 15:10

2016.1.1-1.3

2016년 새해를 제주에서 오름기행으로 보내며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제주와 한라산에는 368개나 되는 오름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붉은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노꼬메오름 등 5개의 오름을 답사하였다. 오름은 한라산과 견주어볼때 낮아 보이지만, 대부분 급경사로 산행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올라가면 둥글고 예쁜 분화구, 툭 트인 제주 바다까지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황홀한가! 이번 답사는 눈산행에 대비한 온갖 장비를 준비해갔지만 포근한 날씨탓에 거대한 배낭이 무색해졌다. 덕분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오름을  편하게 올랐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가 걱정스러웠다. 제주무우가 밭에 버려져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고 감귤농사도 풍작이어서 오히려 걱정이라고 했다.

 

2016. 새해 첫날 일출을 보다(완도에서)

 

용눈이오름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오름이다. 표고 247.8m, 비고 88m, 둘레 2,685m로 이루어져 있다.(위키백과) 용눈이오름을 오르는 능선은 완만하고 아름다워서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용눈이 오름은 제주 동쪽지역으로 이곳에서 본 제주 지역은 수많은 오름을 지나 멀리 성산일출봉이 눈에 잡힌다. 영화 '지슬'의 무대이기도 했다던 곳, 오름의 정상에 오르니 3개의 분화구가 모여 있어 사랑스럽기까지 한다. 언니 덕에 용눈이 오름 정상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잔 하는 여유와 행복을 느끼며 분화구 둘레를 한바퀴 돌며 내려왔다. 아! 오늘 1월 2일은 내가 귀빠진 날이니 행복한 생일맞이구나!  

용눈이오름(완만하고 아름다운 오름이다)

 생일날 오름여행을 함께 해준 언니와~

다랑쉬오름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세화리에 걸쳐 있으며 분화구는 원뿔 모양의 원형으로, 한라산 동부에 있는 측화산들을 대표하는 오름이다. 높이가 382.4m로 산세가 가지런하고 균형이 잡혀 있어 ‘오름의 여왕’이라 할 만큼 우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위키백과). 용눈이 오름에서 가까워 시간이 충분하다면 걸어서 와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다랑쉬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민족의 비극적인 현대사 4.3 항쟁이다. 이때 희생된 어린아이부터 노인들에 이르는 이름없는 민초들이 생각나서 오름을 오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20여 년전 동료교사들과 함께 제주4.3 기행때 답사했던 어둡고 긴 동굴이 생각난다. 민간인 학살 현장으로 꼽히는 다랑쉬굴은 폐쇄되었고 마을은 4.3때 사라졌다고 한다. 얼마전 무주음악회에서 들었던 작곡가 김대성선생의 다랑쉬를 주제로 한 음악이 귓가에 맴돈다. 

 

 4.3항쟁으로 기억되는 다랑쉬(월랑봉) 오름은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고 깊었다.

다랑쉬오름에서 본 아끈다랑쉬오름(작은다랑쉬오름, 185미터)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다랑쉬오름정상에서

아끈다랑쉬오름, 오름 전체가 억새밭이다. 정면에 보이는 오름은 다랑쉬오름이다

민오름-사려니숲길 가는 조릿대길

 

노꼬메오름(833미터)은 제주시 애월읍, 한라산 서쪽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있다. 아침 7시 30분경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능선에서부터 한라산 백록담 봉우리를 바라보며 오른다. 이윽고 정상에 다다르니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노꼬메오름 중턱은 제법 급경사로 숨이 턱까지 찾지만 조망권이 웅장하고 대자연의 기품을 자아낸다. 내려올때 운해가 이동하는 것을 보니 역시 아침 일찍 서두르기를 잘했구나. 노꼬매오름 주변엔 항몽유적지 항파두리가 있고, 제주 지하수인 삼다수 집산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이번 답사에서는 오름산행으로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노꼬메오름(높고큰오름)을 오르는 능선에서 한라산 남벽, 백록담 봉우리가 보인다.

 

노꼬메오름에서 본 운해

 노꼬메오름 정상(833미터)에 서다

 

오설록 녹차밭에서

겨울 제주는 연두빛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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