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이야기

터키를 다녀오다(5)

이미영전북 2014. 12. 5. 16:24

11.27(목)-11.28(금)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이다. 동틀 무렵 이슬람교인들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에잔'소리가 구슬프게 들려온다. 이슬람교도들은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알라에게 기도를 드린다. 이제 8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오후에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짐을 정성스레 쌌다.

오전의 답사코스는 이스탄불의 하일라이트, 성소피아성당, 블루모스크, 톱카프궁전관람이다.

어제 밤에 본 아기아 소피아의 모습에 감동과 충격을 안고 다시 길을 나선다.

먼저 로마시대 전차경마장이었던 히포드로모스광장(술탄아흐메트광장)으로 가서 오벨리스크를 감상하였다. 중앙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세마리 뱀의 기둥'과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가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 탑은 390년 테오도시우스 1세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광장 또 한쪽에는 콘스탄티노스 7세가 세운 포르피로예네토스의 오벨리스크와 세계1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빌헬름 2세가 자신의 터키 방문을 기면하여 기증했다는 '빌헬름 2세의 정자'가 있다.

 

빌헬름2세의 정자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와 뱀의 기둥

 

이제 오스만제국시대 최고의 건축물인 블루모스크 내부를 둘러볼 차례이다.

블루모스크에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기둥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아라베스크문양이 경건하고 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모스크의 상부 건물뿐 아니라 모스크 안의 실내장식을 주로 파란색으로 하였는데 파란색의 스테인드글라스, 이즈닉(네케아)지방에서 만든 파란색의 타일을 주로 사용해 블루모스크로 명명된 듯 하다. 블루모스크는 1609년 술탄 아흐메드 1세때 '센테프카르 메흐메드 아가'에 의해 성 소피아성당 맞은편에 지어졌으며 중앙돔의 높이가 43미터로 높이가 56미터인 소피아 성당보다 작으나 실제로는 더 높아보였다.

 

모스크안으로 들어가려면 히잡을 써야 한다. 

블루모스크안에서(원래는 블루카펫이 깔려있었으나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블루모스크안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아라베스크문양

 

미나레트가 6개인 블루모스크 앞에서

 

다시 맞은편, 15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성 소피아성당으로 향한다.

어제 밤에 맞딱트린 성당 앞에서 차라리 슬픔을 느꼈다고나 할까!   낮에 보는 성소피아성당은 또 다른 위엄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가 보는 성 소피아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최대 걸작품으로 세번째 건물이라고 한다. 532년 유스티니아노스가 '제국의 위엄을 보여주며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을 짓기를 추구하였다. 또 '하늘은 둥글로 땅은 네모나다'는 그리스도교 우주관을 표현하여 네모난 건물위에 둥근 돔을 얹는 양식으로 교회의 통일을 위하여 내부에는 기둥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하여 건설하였다고 한다. 성 소피아 대성당는 건축가가 아닌 밀레토스 출신 수학자인 '이시도로스'가 설계하였으며 마침내 5년만인 537년 준공되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성 소피아성당은 1453년 콘스탄티누폴리스가 오스만제국에 함락될때까지 961년간 동방정교회의 본산으로 사용되었으며 이를 접수한 메흐메드 2세는 소피아성당을 모스크로 바꾸라고 명령한다. 그리하여 대성당은 모자이크 성화들을 회반죽으로 덧칠하여 이슬람의 쿠란 구절과 문양으로 바꾸고 모스크로 사용되어 오다가 1934년 아타투르크의 지시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공개되고 있다.

 성소피아성당에 들어서니 먼저 넓은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블루모스크와는 달리 내부에 기둥이 없으나 안정감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성 소피아성당 앞에서

 성 소피아성당 내부

 

천정 돔

 

아기아 소피아성당의 데이시스(간청, 탄원)

 

 

유스티니아노스 황후 테오도라가 기도하던 장소에서(2층) 

성 소피아성당 내부에 있는 대리석항아리-페르가몬 농부가 발견, 발견당시 은화가 가득 들어있었다고 한다.

 

성 소피아 성당을 나와 옆으로 끼고 걸으면 오스만제국의 톱카프 궁전이 나온다. 톱카프 궁전은 1453년 오스만제국의 술탄인 메흐멧이 이스탄불을 차지하면서 처음 건설되었고 꾸준히 규모를 확장시켜 나갔다고 한다.

제국의 술탄이 거처하며 통치하던 궁전답게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제1정원으로 예니체리정원, 제2정원 공공정원, 제3정원 백인 내시의 정원, 제4정원 술탄의 개인 정원, 그리고 궁전 여인들의 공간인 하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는 궁전 건물 내부에 보석박물관, 도자기박물관, 성물전시관 등 수많은 전시관들로 이용되고 있어 이를 다 둘러보려면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할 듯 했다. 짧은 시간에 유물들을 다 보려니 다리가 너무 아팠다. 보석박물관의 유명한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성물전시관의 무함마드의 치아, 턱수염, 모세의 지팡이, 세례 요한의 손뼈 등 내가 가늠해볼 수 없는 성물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톱카프궁전의 제1문앞에서

 

 톱카프궁전의 제2문

 

 

궁전의 부엌(도자기 전시관)

  

톱카프궁전에 소풍나온 해맑은 터키어린이들과 함께(터키는 4-4-4학제라고 한다.)

 

뾰족한 망루와 각료회의실, 돔이 있는 건물이 재무부건물(무기박물관)

 

톱카프궁전의 제3문(행복의 문) 앞에서 언니와 함께

 

톱카프 궁전 관람을 마지막으로 이스탄불 공항으로 향하였다. 유럽과 아시아의 연결하는 지리적 위치로 인한 다양한 역사 문화, 대한민국 국토의 8배, 세계3대 음식으로 일컬어지는 터키 음식, 세계 역사문화가 융합되어 탄생한 오늘의 터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터키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니 다시 한번 꼭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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