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 오후
영화 '1987'을 보았다.
나에겐 너무도 생생하고 치열했던 1년이기에 오히려 영화를 보는 내내 담담하였다.
그해 1월6일 나는 아영중에서 해임(전주YMCA중등교사회 활동과 '전북교육민주화선언'주도 이유)되었다.
거리의 교사가 되어 있던 며칠 후 박종철열사가 고문으로 사망했고 전주도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20대 젊은 해직교사였기에 매일같이 거리에서, 시국기도회가 열리는 교회, 성당으로, 시국집회장으로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현장을 다닐 수 있였다.
마침내 동료 전북교사들은 전국에서 최초로 "4.13호헌철폐 교사선언"을 했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불의한 전두환정권은 반드시 국민에 의해 무너진다는 확신이었다.
결국 1987년 6월 항쟁 덕에 난 1년만에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거대한 민중의 힘과 민주항쟁을 몸소 겪었던 국민들은 멈출 수 없었다.
그 중 교사들은 1987년 힘으로 1988년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를 창립하게 되고 난 전북교사협의회 사무국장이 되었다.
전북교협이 생기면서 가장 들불처럼 일어난 곳은 사학민주화투쟁과 민주교육 운동이었다.
1987년 6월항쟁에서 우리 국민은 다시 2017년 촛불시민혁명을 이뤄냈으니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촛불시민혁명의 힘으로 다시 교사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교육 혁신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
영화 '1987'은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