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념 사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창립 5주년을 맞이하여-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지난 2005년 2월 18일 전북대 한 강의실에서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을 창립한지 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문화원의 모체가 되었던 전북청소년교육연구소가 출발한 시점을 합하면 1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사무실도 3번이나 이사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연인원 5000여명의 청소년, 1000여명의 교사들과 함께 호흡하는 명실상부한 교육단체가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었습니까? 초창기에는 모든 것이 전쟁이었습니다. 창립회원들의 5천만원 기금마련, 청소년통일한마당 행사를 치루기 위해 꼬박 2달씩 매달려서 준비해준 통일팀, 출장비도 수고비도 없이 3박4일씩 아이들과 함께 해준 초, 중등 독서캠프팀 그리고 초등논술연수팀, 고른기회 사업팀...그 결과 통일과 독서를 매개로 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은 우리 문화원의 대표적인 명품 사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건강을 해치게 한 점은 무어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회원 여러분!
MB정부가 출범한 지난 2년간이 왜 그렇게 길었는지요. 지난 86년 전북교육민주화선언을 하던 그 당시의 정책(일제고사, 보충자율학습 강화, 학생, 교사의 교육권 침해...)이 다시 부활되고,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교사 초빙제를 보면, 90년대 징계를 무릅쓰고 투쟁해서 철폐시켰던 교장동의내신제 투쟁이 떠오릅니다. 또 최근 익산, 군산의 자율형 사립학교 신청 운운은 지난 90년대 초 일 년여에 걸친 익산의 고교평준화투쟁의 승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것이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오늘날 그 당시 탄압의 당사자 또는 측근들이 전북교육계 요직에서 아직도 큰소리를 치고 있음에 어찌 참담하지 않겠습니까? 그 때 투쟁의 주역들 대부분이 우리 문화원의 회원들임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25여년의 교육민주화운동과 참교육 정신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교육 현실에 분노와 무기력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전직 대통령까지도 서거하게 한 정부, 어떠한 국민들의 목소리도 들을 의사가 없는 정부를 보면서 국민들 대다수도 무기력해 있는 것 아닙니까? 과거 끔찍했던 권위주의 정부로 회귀하고 있는, 교육 현장을 목도하면서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후배들이, 다른 단체가 싸워주길 바라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아니 누구도 싸울 수 없을 거라는 회의로 희망을 갖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지난 2년간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고른기회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준 회원들께는 정말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회원 여러분!
그러나 더 이상 역사를 되돌리려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시 신발끈을 매야 합니다. 이제 내 어깨에 교육희망이 달려있음을 성찰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다시 시작해봅시다. 최근 벌어진 졸업빵 사태를 보면 우리사회의 모습을, 교육현실을 재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마치 아이들의 폭력성과 학교의 무책임으로만 몰아가는 비이성적 사회를 고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문화원은 교육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정책토론회, 공청회 등을 적극적으로 조직해야 합니다. 또한 잘못 되어가고 있는 교육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민과 학부모의 동의와 실천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문화원이 나서서 올바른 교육시민단체를 구성하고 지원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원 창립 10주년이 되는 2015년, 우리 단체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번듯하고 내실있는 교육연수원(학부모, 교사를 위한)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꿉니다.
10년 후, 2020년의 교육현장은, 청소년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꿈을 갖고 전진하는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 있기에 희망은 이우어지지 않겠습니까! 올 한해 열심히 뛰어봅시다.
감사합니다.
2010. 2. 22
이사장 이미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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