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차마고도트레킹(2)-인상리장가무쇼, 여강고성
2018.9.16(일)
'인상리장가무쇼'공연관람-세계문화유산 '여강고성' 답사
[소수민족의 삶과 애환을 담은 인상리장가무쇼]
운남성 리장은 중국인들도 한번은 꼭 와보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인상리장가무쇼'는 장예모감독이 옥룡설산을 무대 배경으로 이 곳 나시족을 비롯한 운남성 소수민족들의 차마고도 역사와 삶의 애환을 표현한 가무쇼로 500여 명의 소박한 소수민족들이 직접 출연하여 유명해진 공연이다.
매일 1시30분에 공연이 시작되고 공원 입장료와 공연관람료를 함해 우리돈 7만원 정도을 내야 하니 꽤나 비싼 편이지만 세상에 이렇게 스케일이 큰 규모의 공연을 언제 볼 수 있단 말인가!
날씨가 흐려 공연장에서 제공해주는 비옷을 받아들고 1시쯤 공연장에 들어가니 영상에서만 봤던 낯익은 무대가 눈이 들어온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에 참여한 소수민족의 소개, 차마고도로 떠나는 마방들의 모습, 고된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시며 회포를 푸는 장면,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나시족 남녀의 슬픈 얘기, 소수민족들이 노래부르며 추는 민속춤, 북춤을 추며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장면,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함께 옥룡설산에게 소원을 비는 의식 등 한시간에 걸친 대서사극이 펼쳐졌다.
차마고도를 걷고 와서 그런지, 외세에 시달렸던 한민족의 애환때문에 그런지 난 공연속에서 전개되는 이들의 삶에 감정이입되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심장이 요동치기도 하였다.
공연 중간에 장대비가 쏟아져서 비옷을 입고 공연을 보는 재미도 있었으나 가무쇼 최고의 무대배경인 옥룡설산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은 너무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세계문화유산인 '여강고성'으로 향했다.
인상리장가무쇼 감상중
[아름다운 시간여행, 리장(여강)고성]
차마고도의 중심지이자 나시족의 주무대인 리장에 있는 여강고성은 물의 도시로 규모가 제법 큰, 너무도 아름다운 고성이었다.
옥룡설산의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물이 흑룡담이라는 호수를 이루고, 맑은 물은 도시 사방으로 수로를 통해 흐르고 있었다.
송대에 주로 건축되었다는 나시족의 건축양식인 2층의 기와집들이 줄지어 서있고, 수 백개의 소박하면서도 운치있는 돌다리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 또한 물가의 버드나무와 오화석이라는 돌이 깔린 품격을 갖춘 도로 등 800여년전 모습을 고스라이 간직한 동화같은 고성이었다.
나시족의 거주지였던 이 곳이 대부분 상가로 변모해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나는 소수민족 여인이 짠 화려한 머플러를 10위안(한화 1700원)을 주고 한 개 샀다.
이 곳 여강고성이 더욱 정겹게 다가오는 것은 차마고도의 역사, 옥룡설산이라는 위대한 자연, 나시족의 생활문화 등과 어우러진 탓이 아닐까!
고성을 걸으며 내고장 전주 한옥마을의 풍경과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골목길 돌담벽과 거리의 간판, 이정표에는 나시족의 상형문자인 동파문자가 함께 안내되어 있어 나시족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으며, 물길 옆 버드나무 카페에서는 가수의 노래가 구슬프게 흘러나와 정취를 더해주었다.
잠시 수로 옆 벤취에 앉아 맛있는 석류쥬스를 마시며 '아름다운 물의 도시 리장'에 젖어보았다.
여강고성을 제대로 느끼려면 이곳 객잔에서 하루밤 묵으며 새벽녘 고성 곳곳을 걸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히치로의 모험'의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곳 골목길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품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리장 일대에 1996년 2월3일 진도 7의 대지진이 일어났을때 리장고성의 기와집들은 신시가지 건축물들과 달리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시족의 집들은 한옥과 마찬가지로 못을 사용하지 않은 짜맞춤식 건축물이었기 때문이란다.
지진 이후 나시족 건축물의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중국정부의 복원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오늘의 리장고성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꿈길같았던 리장고성!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저녁은 리장시내에 있는 '서울관'식당에 가서 삼겹살과 된장국, 밥으로 푸짐한 식사를 했다.
여강고성의 골목길
돌로 깔아 만든 도로(소수민족 여인이 전통옷을 입고 지나간다)
맛있는 석류쥬스!
너무도 아름다운 수로
리장고성의 랜드마크인 물레방아
벽에 그려진 지금도 사용하는 나시족의 상형문자인 동파문자
알록달록한 머플러 1장을 10위안(1700원)에 구입했다.
다가오는 명절 연휴를 준비하는 모습이 분주했다(수로가에 국화로 가꿔놓았다.)
옥룡설산의 용천수인 여강고성의 흑룡담앞에서 언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