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다녀오다(3)
11.24(월) 오후
파묵칼레(목화 성)로 가는 길은 지명답게 차창 밖으로 온통 목화밭이다. 석회석이 만든 신비한 풍경만을 상상하며 도착한 파묵칼레는 죽은자들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히에라폴리스' 유적지가 먼저 맞이해준다.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190년경, 페르가몬왕국의 에메네우스2세가 세운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고도 한다. 터키의 대부분의 고대유적들이 그렇듯이 지진에 의한 재앙이 이곳에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1334년 큰 지진이 있어서 이 곳의 주민들은 이웃도시인 데니즐리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석양에 폐허화된 고대 유적에서 시공간을 넘어 명상에 잠겨본다.
히에라폴리스. 멀리 원형극장이 보인다.
히에라폴리스 노천온천(로마시대, 클레오파트라도 다녀갔다고 전한다.)
파묵칼레에서 족욕하고 기분 업
신비스런 파묵칼레 절경아래 마을이 아름답다.(터키는 석회암지대라 식수가 나빠서 생수를 사먹는 어려움을 준다.)
석양이 물든 파묵칼레를 나와 인근에 있는 온천호텔에 가서 피로를 풀어본다.
11.25(화)-11.26(수)
고대도시 에페소를 방문하고 터키속 그리스 마을인 쉬린제 마을을 방문하였다.
에페소에 도착하니 찬란했던 로마시대를 보여주려는 듯 푸른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고대 로마도시인 에페소는 역시 지진으로 폐허화되었으나 상당히 복원이 되어 로마시대 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저 유명한 고대 3대도서관의 하나로 손꼽히는 5만권 장서를 보유했다는'셀수스도서관'의 위용은 압권이다. 2만4천명을 수용했다는 원형경기장, 신전, 음악당, 화장실, 거리의 모습 등 로마시대 생활상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성모마리아와 사도 요한이 거주했다는 성모마리아의집을 보노라니 2천년이 어제같다.
(*터키에 이렇듯 고대도시가 복원될 수 있는 것은 대리석이 풍부하고 건조기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터키의 에페소는 로마에 간 듯한 착각을 주기에 충분할만큼 로마의 속살을 보여준다.
울렁이는 마음을 진정하며 에페소를 떠난다. 쉬린제마을로 가는 고갯길 양 옆 산은 온통 올리브나무 천국이다. 쉬린제마을의 그리스인들은 터키와 그리스간의 인구 교환정책에 의해 대부분 그리스로 이주해서 지금의 이 마을은 터키인들에 의해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는듯 했다.
음악당에서
셀수스도서관얖이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단층이다.
목옥탕에 있는 귀족들의 화장실
2만4천명을 수용했다는 원형경기장(폼생폼사 자매)
성모마리아의집터(로마교황청이 공인했다고 함)
쉬린제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