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이미영

[스크랩] 전북교육감 후보 인물탐구 ③ 이미영

이미영전북 2014. 6. 21. 12:52

[전북교육감 후보 인물탐구 ③ 이미영] 교육개혁운동가…"소외학생 껴안는 열린 교육"

아버지 영향 사회비판 안목…은사들 본받아 교단에

꼭두각시 교육 거부·전교조 활동, 두차례 해직 겪어

열린 진보·합리적 보수, "환경개선 학력저하 막을 것"

이화정  |  hereandnow81@jjan.kr

 

   
▲ 22일 전주시 백제대로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이미영 후보가 교육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22일 전주시 백제대로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이미영 후보(54·전 전주공고 교사)는 분주해 보였다. 전북장애인교육권연대가 교육감 후보 4명을 초청해 여는 ‘전북 특수교육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느라 학교 현장의 교사들과 전화 통화로 이야기를 경청하던 중이었다. “아침에 미용실도 못 갔다”며 손가락으로 머리를 쓱쓱 빗어 넘길 정도로 털털한 성품을 가졌지만, 현안별 교육정책에 관한 소신은 뚜렷했고 소외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은 남달랐다. ‘이미영 후보가 전북 교육과 결혼했다’는 세간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학창시절

이 후보는 1966년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때부터 최근까지 학교를 다녔다. 초·중·고와 대학 16년은 학생으로, 이후 30여 년은 교사로 학교에서 지냈다.

그가 교직을 선택하게 된 것은 어쩌면 교단에서 인연을 맺은 은사(恩師)들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이리남창초 5학년에 다닐 때 웅변을 가르친 심무의 담임교사, 이리여고 1학년 때 지리수업을 맡은 정규윤 지리교사, 이리여고 3학년 때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한 유남두 담임교사 등은 그리운 은사들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우상인 아버지는 이 후보에게 사회에 관한 비판의식에 일찍 눈뜨게 해준 또 다른 은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신문 탐독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상 기자의 꿈은 접어야 했다.

1978년 전북대 사범대 지리교육과에 입학하면서 세계여행가라는 새로운 꿈을 꿨다. “한비야씨를 (내) 꿈을 대신 이뤄준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다. 오지여행가로서 국제구호를 운명처럼 여기며 세계를 누빈 한비야씨와 교사로서 소외학생들을 껴안아 생애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낸 그가 포개졌다.

△두 번의 해직

이 후보는 두 차례나 해직 교사가 됐다. 1982년 홍성 서부중으로 첫 발령이 난 뒤 “내가 이런 학교를 다녔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 당시 교사들은 전두환 대통령 지시사항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곤 했다. 교장 명령의 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고, ‘정권의 시녀’,‘꼭두각시’ 노릇만 하던 교사 시절이었죠. 젊고 열정 있는 교사가 보기엔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첫 해직은 1986년 전주YMVCA중등교사협의회를 결성한 뒤 전북교육 민주화 선언을 한 게 계기가 됐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승리 덕분에 이듬해 복직됐다.

두번 째 해직은 1989년 전교조 창립에 주도적으로 창립했다는 게 화근이었다. 그의 아름다웠던 30대는 학교 밖에서 교육개혁운동으로 채워졌다. 농어촌교육특별법·학교운영위 관련 법령 등 각종 교육개혁법안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브레이크가 없는 교육현장에서 그는 즐거운 반란을 꿈꿨다. 그렇게 돌고 돌아 무려 10년 만에 학교로 복직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과제는 즐비했다. 온 몸을 던져 ‘전북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를 만들며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저지했다. 세상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학생 살리기

전주공고 교사 시절 가슴을 쓸어내린 사건이 있었다. 정신검진 결과 2명의 학생이 자살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학생이었어요. 성격이 밝았고, 축구도 좋아했고. 전문가의 필요성을 그때 절감했죠.”

이 후보는 이런 이유로 전북교육청의 위클래스 전문상담사 대량 감원이 위험한 결정이라고 단언했다.

“인문계 고교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학업 스트레스와 부모의 기대가 맞물리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혼으로 인한 편부모 가정이 셀 수 없이 많아졌어요. 편부모 가정의 상당수 학생들은 담배·술을 일찌감치 배웁니다. 이런 학생들을 곁에서 관찰하고 지도해주는 교사가 없을 경우 백발백중 학교 폭력·학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그만큼 중요한 겁니다.”

그는 전북교육청의 ‘먼지털이식 감사’ 는 교단의 사기를 꺾은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학부모가 감사과에 제보하면 감사과가 교사들의 관련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이 잡듯이 뒤집니다. 교권이 이렇게 바닥에 떨어졌는데, 누가 생활지도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다들 손 놔버리는 거죠. 그 피해는 지금 학생들에게 가고 있습니다. 학력 저하는 이런 총체적인 문제의 결과일 뿐입니다.”

△교육철학

기자가 “인복이 많은 것 같다”고 하자 그는 “그런데 어르신들 표가 안 나온다”며 손사래를 쳤다. 해직 교사 시절 동고동락한 교사들이 선거캠프에서 가족처럼 일을 봐줄 만큼 그를 따르는 교사들이 많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전교조 출신으로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지만 투쟁 일변도로 흐르지 않고 합리성을 갖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열린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우식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원장은 이런 그를 두고 ‘진·보·수’라고 명명했다. “이미영 선생은 유능하고 열린 진보이자, 도덕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지켜야 할 가치와 신념은 반드시 지키려는 합리적 보수”라는 것이다.

번지르르한 구호와 말을 싫어하는 이 후보는 “그럴싸한 교육철학 대신 적용 가능한 대안과 실천이 우선”이라고 했다. 교육의 개혁을 수용하는 아량, 삶에 대한 지치지 않는 성찰,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해보려는 용기가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학교를 거치며 해직 교사 시절을 견딘 그에게 전북 교육계가 진 빚이 적지 않다. 그가 내놓은 교육개혁정책이, 특히 소외된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등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도 역설적으로 교육감 선거 지지율이 기대 만큼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당수 교사들이 안타까워 하는 이유다. 이제 이미영 후보의 경쟁력을 확인할 일만 남았다.

● 이미영 후보의 약속

- 아침식사 무료제공 방과후학교 내실화

   

 

이미영 후보의 명함엔 ‘말 통하는 교육감’이 씌여 있다.

불통 논란을 일으킨 김승환 후보를 겨냥한 문구이기도 하고, 열린 리더십으로 두루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어떤 정책이든 간에 다양한 계층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접점을 찾겠다는 선언적 의미다. 그래서 캐치프레이즈를 ‘도민이 교육감입니다’로 내걸었다.

이 후보의 5대 공약은 △소통하는 교육행정 △전북교육예산 3조원 시대 △경쟁력 있는 전북인재 양성 △아침을 주는 전북교육 △문화·예술·체육 강화다.

눈에 띄는 이색 공약은 고교 3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아침 도시락 무상 제공이다. 이 후보는 ‘아침 식사 무료 제공’을 고교 3년생부터 시범 시행한 뒤 초·중·고교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인성교육 일환으로 문화·예술·체육 교육의 강화를 강조했다.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위해 예체능 1인 1기 생활화가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교직원·학생의 문화·예술 향유 시간 의무 이수제 도입, 방과후학교 내실화 등이 세부과제로 제시됐다.

출처 : 전북교육행정공무원동호회
글쓴이 : 허무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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