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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를 보다

동료들과 '다음 소희' 영화를 보고 답답한 마음에 맥주 한 잔을 하고 들어왔다. 더구나 특성화고에 근무했었던 난 영화를 보는 내내 교육 현장과 오버랩되어 고통스러웠다. 소희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인가! 함께 영화를 본 동료는 "우리도 죄인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몇 년 전 바로 전주에서 일어났던 특성화고 학생의 자살 사건을 정면으로 드러내며 낯익은 지명, 교명 들이 나와서 더욱 깊은 한숨이 나왔다. 특히 형사로 분한 배두나의 연기도 생생했지만 교사, 장학사의 연기는 사실감을 더해줘 학교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영화는 2017년 우리 전주지역 특성화고 학생이 콜센터 현장 실습을 나가 일하다가 숨진채 저수지에서 발견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학생은 통신사 콜센터 계약 해지..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 기념 특별전을 다녀오다

2023.2.10 145년만의 귀환, 지난 2011년,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약탈당했던 '외교장각 의궤'를 반환한지 10년이 되어 중앙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외교장각 의궤 귀환 10년 기념 특별전'(2022-11.1-2023.3.19)을 관람하였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생각보다 방대한 의궤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297권에 달하는 큰 규모의 의궤가 전시장 서가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된 의궤는 대부분 어람용이어서 한 권 한권의 책의 크기가 크고 표지가 매우 고급스러웠으며 정교하였습니다. 전시는 1. '왕의 책, 외교장각 의궤'로 왕만을 위한 책, 의식의 궤범으로 의궤를 설명하고 2. '예로써 구현하는 바른 정치' 주제로 국가 의례나 행사에서 모범적인 기준을 세우기 위해 ..

펜화에 도전하다.

새해 들어 펜화에 푹 빠져있다. 그림을 그리면 2~3시간 몰입의 즐거움이 있다. 2년 전, 전북대 박물관에서 진행했던 식물세밀화를 잠깐 배운 적이 있다. 그리고 틈틈히 내 맘대로 인상깊었던 곳을 그림 일기처럼 그렸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사진을 잘 찍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펜화는 이번 겨울학기 평생교육원 여행스케치반 등록해서 배우고 있다.(7회로 끝나지만~) 기능이 부족하면 어떠랴. 친구, 주위 지인들의 격려성 칭찬에 힘입어 즐겁게 그리면 그만이지.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관람

2023. 1. 23 설명절 다음날인 화창한 겨울날, 오빠네, 언니네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 다녀왔다. 미술관은 경관이 수려한 양주 장흥계곡에 자리잡고 있었다. 너른 정원엔 이 지역 출신 조각가인 민복진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형상화한 멋진 조각들이 있었고 미술관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언덕위에 놓여져 있었다. 미술관에 들어서니 상설전 '채움의 방식' 이 전시되고 있었다. "장욱진(1917~1990)은 일생에 걸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그의 사랑을 깊게 느끼며 공감했다. 장욱진은 상대방을 대함에 있어 어떠한 욕심이나 편견을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아끼고 존중했기 때문이다. 즉 장욱진은 언제나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