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불가에 대한 생각

이미영전북 2014. 4. 20. 12:38

정홍원 국무총리가 어제 국회에서 “국론분열의 우려가 있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수 없다”고 했다는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980년의 5.18 광주민주항쟁을 기리기 위해서 소설가 황석영 선생이 가사를 붙이고 김종률 선생이 곡을 지은 노래입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로 시작해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로 끝나는 이 노래를 부르며 수많은 청년학생들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는 민주화운동의 길에 들어섰고, 저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이 곡은 그냥 노래 한 곡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곡은 태국, 티베트,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민주화운동진영에서도 자국어로 번역하여 널리 불리워진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두 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도 현직 대통령이셨을 당시에 5.18 기념식에 참석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같이 부르셨던 노래이고, 박근혜 현 대통령도 작년 기념식에서 따라 불렀는데, 국무총리와 국가보훈처가 근거 없는 억지논리로 이 곡의 5.18 공식 기념곡 지정을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니 화가 나네요.

 

2014년 4월 9일